완도군수 선거전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신우철 후보와 무소속 김인철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일단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은 신우철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무소속 단일화를 이뤄낸 김인철 후보가 얼마나 바람을 일으키느냐가 관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단 신 후보는 ‘준비된 군수론’으로 지역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진도 부군수 출신의 신 후보는 수산청, 해양수산부, 농림수산식품부, 전라남도에 근무하는 등 35년 동안 중앙과 지방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여기에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장과 완도·진도·고창 어촌지도소장 등을 역임하고 이학박사 학위를 가진 해양·수산 전문가로도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완도 군민의 상’과 2011년 전남도 ‘베스트 간부 공무원’으로 선정되는 등 ‘소통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신 후보는 완도 발전의 비전으로 ‘지역융합형’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수산업을 중심으로 농업과 축산업을 융합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양레저 거점마을 조성과 장보고, 윤선도, 슬로시티, 완도 수목원 등 기존의 문화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한편, 원교 이광사 등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5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신 후보는 특히, 100세 평생학습 지원센터 운영과 행복 복지기금 조성 등을 통해 복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한국수산대 설립과 장보고 리더십센터 구축 등을 통해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광주∼완도 고속도로 조기 건설, 연도·연륙교 건설 등을 통해 완도의 접근성을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하고 있다.

신 후보는 “과도한 경쟁보다는 소통과 화합으로 지역의 동력을 한데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낮은 자세로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무소속 김인철 후보는 ‘머슴론’을 내세우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김 후보 측에서는 무소속 단일화를 이룬데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경선의 후폭풍 등으로 바닥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며 역전 승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지지 세력도 만만치 않다. 김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에 박삼재 완도군의회 의장이 나섰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경선에서 1% 포인트 차이로 분루를 삼킨 김신 전 완도군의원도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수석 전문위원 출신의 김 후보는 20여년 동안 국회 및 입법 지원 활동을 해온 경험이 눈에 띈다.

김 후보는 국회에서 근무하는 동안 쌓은 전문성과 중앙 인맥을 통해 완도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두 번의 음주운전과 장남의 병적제적(국적상실)은 김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해양수산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적인 관광 명품도시 건설을 완도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청정 바다 유지 ▲연도·연륙교 건설 ▲완도국제무역항 제3부두 확대 개발 ▲문화·관광·레저·스포츠 시설 확충과 기업 유치 ▲보건의료·노인복지 시설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김 후보의 공약은 구체성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임동욱기자 tuim@kwangju.co.kr

/완도=정은조기자·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