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 분위기 속 행사축소에도 관람객은 늘어=이번 박람회는 관람객 60만명 유치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5일에만 5만3522명이 입장해 일일최대 방문기록을 경신하였으며 나흘간의 연휴기간에만 약 14만명이 방문하여 6일까지 누적관람객 47만여명이 입장했다.

추모 분위기 속에서 요란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일부 취소하거나 축소했지만 해조류를 주제로 한 이색 전시가 인기를 끌면서 관람객이 늘고 있다.

입장권은 4일까지 현장에서 14만1673매를 발권했고 사전예매 입장권은 52만여매를 판매, 60만명 유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연휴기간에 읍내를 비롯한 명사십리 펜션 등 숙박업소는 100% 만실을 기록했고, 숙소를 구하지 못한 관광객 200여명은 청소년수련원과 가족숙박시설에서 묵기도 했다.

◇다채로운 전시관도 눈길=풍부한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감동을 안겨주는 전시관 연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해조류 박람회장의 상징 건물이면서 유일한 고정 시설물인 ‘주제관’은 ‘해조류는 생명이다’는 내용으로, 생명의 바다, 해조류의 주제 영상관으로 꾸려졌다.

중심은 조각유리를 일일이 붙여 만든 유리타워로, 조명시설을 설치해 완도항의 수준높은 야경을 연출한다. 주제관 외에도 4개의 전시·체험관과 해조류 체험장, 해조류 요리교실, 식품체험관, 해양문화존 등 다양한 전시관이 관람객을 사로잡고 있다.

생태환경관에서는 물방울 키워드로 본 해조류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고, 잠수정을 타고 해조류와 관련된 지구 생명탄생 역사의 비밀을 알 수 있다. 수심 10m의 바다 속에서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해조류를 직접 만날 수 있어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건강식품관에서는 ‘바다의 보약 해조류’를 주제로 4개 존 17개 코너로 구성됐다. 역사 속 해조류, 몸을 치유하는 해조류, 해조류가 음식으로 변신하는 미래의 식량 대체자원으로 가치를 보여준다.

이 밖에 산업자원관에서는 ‘미래자원의 보물창고’를 주제로 3개 존 13개 코너로, 해조류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식품을 제외한 비료, 에너지, 건축, 플라스틱, 섬유, 의약품, 종자, 화장품, 예술, 펄프 등 10개 분야의 해조류 산업의 현황과 비전을 선보이고 있다.

◇전복 시식 체험도 인기=세계 첫 해조류를 소재로 펼쳐지는 박람회답게 해조류를 직접 먹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박람회 조직위에 따르면 건강식품관내 시식체험 코너인 ‘완도바다 전복궁’이 싱싱한 완도산 전복으로 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전복산업연합회 완도군협회 주관으로 운영되는 전복 무료시식행사는 완도산 전복을 다시마로 쌈 싸서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한다.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시식행사를 즐길 정도로 전시 기간 동안 늘 행사장이 북적이고 있다.

해조류박람회 건강식품관도 인기다. 역사 속 해조류, 몸을 치유하는 해조류, 미래의 식량 대체자원으로의 가치 등을 보여준다. 난중일기에 기록된 전투식량 미역밥 등 선조의 해조류 음식 지혜와 다시마를 불로초로 여겼던 진시황의 해조류 식품 일화도 소개한다.

◇어린이 사로잡는 3D 체험=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은 국내 최고화질의 3D영상으로 체험하는 ‘바다 세계’다. 갯바위를 그대로 옮겨놓은 타이드풀, 해산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촉각 체험장 등도 인기다.

박람회장을 찾는 어린이들에게는 매표소에서 무료로 입장권을 발권하고 입장권을 소지하면 완도타워, 장보고기념관, 윤선도유적지, 완도수목원 등 주요 관광지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눈으로만 감상하던 기존 박람회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먹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면서 “이번 박람회는 해조류의 소개뿐 아니라 바다 환경의 중요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도=정은조기자 · 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