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가사도와 해남 삼마도, 여수 하화도 등 전남도내 6개 시·군 13개 섬에서 ‘녹색에너지 자립 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기존 디젤 발전기가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섬 주민들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다.

전남도는 10일 “국가지원 및 R&D사업으로 모두 371억원의 예산을 들여 10개 섬에 대해 ‘녹색 에너지 자립 섬’ 사업을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진도 가사도 13일 사업 기공식= 우선 오는 2015년 9월까지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의 정부 녹색에너지 자립 섬 실증사업 대상지인 신안군 비금·안좌·팔금·장산도, 진도 가사도, 여수 하화도에 28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태양광·풍력발전 기본설계가 끝난 진도 가사도의 경우 13일 공사 기공식을 앞두고 있다.

해남군 삼마도 에너지 자립섬은 전국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태양광발전설비 140kW와 풍력발전 설비 60kW로, 에너지 저장장치 용량은 1280kW다. 이달중 시설공사가 착공되면 6월께 준공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산면 상마와 중마, 하마 등 모두 3개의 섬인 삼마도에는 모두 92가구 25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자가 발전기인 디젤 발전기 3대를 활용해 1일 160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160kW의 전력으로는 생활가전용 전력 공급에 급급한 실정으로, 주민들이 요구하는 전복 치패양식 등 소득기반 사업을 추진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실제로 삼마도의 1일 최대 전력 110kW를 기록하기도 했다.

군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함께 어민 소득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호남광역권 선도산업 육성사업(2012년)과 융·복합기반 신재생 에너지 자립섬 구축 사업(2013년) 등 국비사업을 유치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0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진도 가사혈도에는 30억원이 투입돼 태양광, 소형풍력발전기 시스템 등이 구축되고 있다.

◇민간 발전사도 섬지역 전기생산=민간 발전사들도 속속 전남의 섬들로 들어가고 있다. 이들 민간 발전사들은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남은 전기를 한전에 공급하게 된다.

신안군 자은면, 완도군 청산도ㆍ노화도 등 3곳으로 자은 주민바람발전소, 코오롱 글로벌 등이 사업을 맡았다. 신안군 자은면에는 1100억원, 완도군 청산도·노화도에는 2600억원이 각각 투입돼 풍력 39MW(2.5MW 16기), 60㎿(노화도 육상 20㎿, 청산도 해상 40㎿) 등 대규모 시설이 올해와 오는 2018년까지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

도내에 육지의 전기가 안 들어가 자체 발전기로 전기를 공급받아야 하는 섬은 모두 74곳에 달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앞으로 국비 지원사업은 물론 민간 발전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섬 주민들이 불편함 없이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환경에도 도움에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현석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