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증가, 소비 부진 등으로 가격이 폭락한 겨울 대파가 산지에서 폐기되고 있다.

진도군은 3일 “군내면 둔전마을 이경옥(45)씨 대파 밭을 시작으로 7일까지 자율 폐기 138ha, 지원폐기 138ha 등 모두 276ha의 대파를 폐기한다”고 밝혔다.

폐기 지원금은 최저가격인 ㎡당 3820원이다.

전국 생산량의 20.5%를 차지하는 진도 겨울 대파는 올해 5만4480t이 생산됐다.

가격은 ㎏당 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원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3.3㎡당 1만2000원에 팔린 밭떼기 거래도 3000∼4000원으로 폭락했다.

군은 30% 이상 대파 생산량이 늘었지만, 소비 부진으로 팔리지 않으면서 값이 계속 내려가고 찾는 상인도 없어 가격 안정을 위해 산지 폐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군은 대파 값 안정을 위해 대파 장아찌 등 식품 개발과 대파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진도군농민회는 산지 폐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1년 2월부터 올해까지 7번째, 2년에 한 번꼴로 겨울 대파를 산지 폐기하고 있다”면서 “가락시장 대파 경락가는 출하비용 10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진도=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