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수산고 교장이 지난 2011년부터 매년 100일 이상의 출장을 다니고 출장비로 한 해 최대 1000만원 넘게 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교장은 지난달 열린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도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2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완도 수산고 이모(56) 교장은 지난 2011년 170일, 2012년 174일, 올 들어 10월 말까지 125일의 출장을 다녔다. 출장 예산만 최소 700여만원에서 1100여만원까지 사용했다.

이 교장은 지난 2012년 완도 수산고가 마이스터교로 지정된 뒤 교육과정 협의 및 심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위해 출장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역교육계에서는 학교 전반을 관리·감독해야할 교장이 1년 수업일수의 대부분을 외지에서 보낸 것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다른 지역 마이스터교 교장들과 출장일수를 비교해 출장이 불가피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또 최근 진행된 전남도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도 한국능력직업개발협회 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한 의원이 감사 과정에서 이를 문제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교장은 “모든 출장은 완도교육지원청과 전남도교육청의 사전허가를 받은 것”이라며 “출장일수가 잦은 것은 그만큼 학교 발전을 위해 외부와의 연계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완도=정은조기자 · 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