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해남∼진도 간 송전선로사업이 자연경관 훼손은 물론 정주 여건까지 위협한다며 철회돼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도군의회는 이 사업과 관련 지난 19일 의원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20일 성명서를 내고 “한전은 ‘154킬로볼트 화원∼진도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군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국회와 지식경제부, 한전에 각각 발송했다. 〈사진〉

이날 설명서에서 군의회는 “송전탑 18기가 들어설 부지 인근은 군의 하나뿐인 관문이자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이 충무공의 명량대첩지, 망금산 관방성(전남도 지정 문화재 제204호), 강강술래터 등 호국유적지가 있으며, 앞으로 도시민들의 안식처가 될 전원마을이 조성될 지역”이라며 “한전의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관광객과 인구 유입 급감으로 지역발전을 크게 저해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군의회는 한전 측이 사업 철회를 안 할 경우 군민들과 함께 사업 저지 투쟁 등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천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을 두고 한전과 진도군의 갈등은 깊어질 전망이다.

한전은 오는 5월부터 2015년 9월까지 해남 화원∼진도 군내면 변전소까지 14.54㎞에 대형 철탑을 건설할 예정이다. 한전은 주민 반대 여론에도 전원 공급 시설 복선화를 위해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