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부터 진도지역에서 재배된 생강과 식물인 울금(鬱金)이 다양한 기능성 제품으로 개발돼 도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진도농협(조합장 조권준) 울금 가공사업소에 따르면 현재 울금을 이용한 엑기스(진액)를 비롯해 분말, 티백차, 건강음료, 환, 과립, 마스크 시트, 천연 숙성비누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 ‘마플로’(marflor)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마플로’는 스페인어로 ‘mar’(바다)와 ‘flor’(꽃)를 조합한 브랜드명으로 ‘바다의 꽃’을 의미한다.

진도농협은 지난 4월 사업비 20억3700만원을 투입해 의신면 돈지리에 가공공장(174평)과 저온창고(100평) 등을 갖춘 울금 가공사업소를 건립했다. 이후 계약농가(80농가 60ha)에서 수매한 울금 200t을 가공, 연말까지 9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 8∼9월 ‘볼라벤’ 등 태풍이 3차례나 한반도를 강타하는 바람에 평당 수확량이 2∼3㎏ 정도로 평년보다 30∼50%가량 줄어드는 피해를 입었다.

진도지역 울금재배는 4월께 심은 후 냉해를 입지 않도록 11월 말까지 수확을 마치게 된다. 진도산 울금은 초겨울 잎이 완전히 시들어 뿌리에서 잎의 양분을 충분히 빨아들이게 함으로써 주성분인 ‘커큐민’ 함유량이 타 지역산보다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진도농협은 앞으로 농수산식품부 주관의 ‘지역식품 전략 육성산업’에 따른 사업비를 지원받아 ▲신제품개발 ▲인프라 구축 ▲마케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진도농협 박명규 상무(49·울금 가공사업소장)는 “진도 울금 가공제품에 대한 대도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농협중앙회 계통 납품을 통해 전국적으로 진도 울금제품을 유통시키겠다”고 말했다. 문의(061-544-2222)

/송기동기자 song@kwangju.co.kr

/진도=박현영기자 hypark@

◇ 울금=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5대 식품중 하나. 주요 성분인 ‘커큐민’(curcumin)은 항암효과와 치매예방, 식중독 예방 등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진도는 따뜻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이 울금재배에 적합해 지난 1992년께부터 재배하기 시작, 현재는 55ha로 늘어 전국 울금 재배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