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고흥에서 우주로 향하는 문이 열린다. 국내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이날 오후 3시30분∼7시 사이에 발사될 예정이다. 1·2차 발사 실패의 경험을 교훈 삼아 문제로 지적됐던 위성 보호덮개(페어링) 등을 손보는 등 발사 성공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성공 발사를 위한 막바지 점검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주변 숙박시설 예약이 폭주하는 등 우주쇼를 지켜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발사 당일 고흥 나로우주센터 상공은 흐리겠지만 발사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운트다운 1초를 남기고도 발사가 취소되는 경우도 많아 정확한 발사 여부는 발사 2시간 전인 26일 오후 1시 30분께 최종 결정된다.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둔 25일 나로우주센터는 “이날 최종리허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분석된 자료에 문제가 없다면 예정된 시각에 나로호를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리허설은 발사 운용시스템을 실제 발사 과정과 똑같이 설정해 진행됐다. 1단 로켓 리허설은 오전 9시10분부터 약 7시간 동안, 상단 로켓 리허설은 낮 12시부터 약 3시간30분 동안 이뤄졌다. 또 발사관제시스템을 이용해 발사체, 발사대 및 추적시스템 등을 최종 점검했다.

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기술경영팀 홍일희 팀장은 “리허설 결과 발사를 연기할 만한 결함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발사 당일인 26일 오전 7시부터는 본격적인 발사 준비에 들어간다. 연료탱크와 산화제탱크 배관 등을 냉각(-180℃)한 뒤 오후 1시까지 연료와 산화제 등을 충전하게 된다.

이후 탑재시스템 점검과 운용을 거쳐 모든 기기가 정상을 유지하고 기상 등이 이상이 없으면, 발사 예정 15분 전 자동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나로호는 이륙 후 20초간은 900m 상공까지 수직으로 치솟은 뒤 남쪽으로 방향을 트는 ‘킥 턴’(kick-turn)을 하게 된다. 또 215초에는 고도 177㎞ 지점에서 성공을 위한 첫 번째 고비인 1, 2단 로켓을 연결한 페어링이 분리된다. 이후 발사 453초에는 2단 로켓의 연소가 종료되고 고도 305㎞ 목표 궤도에 진입한다. 위성 분리는 540초, 이륙 후 9분 후 이뤄진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25일 서울 정부중앙청사 로비에서 열린 언론인터뷰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이 많이 성원해 주시는데 이에 보답해 반드시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는 26일 낮부터 점차 구름이 많이 끼어 흐려질 전망이다. 하지만 나로호 발사의 장애물인 낙뢰는 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