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앞바다가 4년째 가을 꽃게잡이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16일 진도군 수협에 따르면 전국 꽃게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진도는 요즘 외·내병도, 독거도 등 적조가 발생하지 않은 조도면 해역을 중심으로 20∼30척의 어선이 출어해 풍어가를 울리고 있다.

서망항에는 꽃게잡이 통발 어선이 하루에 척당 400∼500㎏의 꽃게를 잡아오고 있다. 예년보다 20∼30% 어획량이 늘었다.

이 꽃게는 위판하기가 무섭게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등 대도시로 ㎏당 1만∼1만5000원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서망항에서 위판한 꽃게는 하루 평균 10t가량. 금액으로 따지면 2억원에 이른다.

전국 생산량의 30%인 진도 꽃게 위판고는 ▲2009년 33억원(243t) ▲2010년 97억원(769t) ▲2011년 412억원(924t)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도 벌써 80억원(489t)에 이른다.

가을철 진도를 대표하는 효자 특산물로 자리매김한 꽃게는 싱싱하고 살이 꽉 차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진도 앞바다가 꽃게 풍어로 출렁인 것은 잘 발달한 모래펄과 꽃게 서식에 알맞은 14∼15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도군의 지속적인 종묘 방류사업과 해양경찰의 지속적인 중국어선 불법 조업 단속도 한 몫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04년부터 바닷모래 채취를 금지하고 매년 1억원 가량(100만 미)의 수산자원 종묘 방류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청정해역에서 통발로 갓 잡아 올린 진도 꽃게는 그물로 잡은 다른 지역 꽃게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꽃게찜, 탕, 무침, 간장 게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진도군은 진도 꽃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19∼21일 ‘제3회 진도 꽃게 축제 한마당’을 서망항 일원에서 개최한다.

/서부취재본부=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