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등으로 꽃게 서식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내년부터 꽃게 금어기(禁漁期)가 변경될 전망이다.

15일 국립 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진도군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꽃게 금어기를 기존 기간(6월16∼8월15일) 대신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로 조정해줄 것을 신청했다.

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해 서해 저수온 현상 등 기후변화 탓에 어장으로 이동하는 꽃게 양이 줄었고, 이동 시기도 늦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이동시기가 늦어지면서 일부 어민들이 각질이 단단한 완전한 꽃게로 성장하기 전에 상품성이 떨어지는 일명 ‘물렁 꽃게’를 마구잡이 포획, 전량폐기하는 등 자원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서해수산연구소의 생태산란 연구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서·남해 전체의 꽃게 금어기를 통일하거나, 9월이 포함되도록 금어기를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정이 확정될 경우 꽃게 금어기가 시행된 지난 1974년 이후 9월이 금어기에 포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74년에는 꽃게 금어기가 6월16일부터 75일간으로 서·남해 전체가 같았지만, 1996년부터는 서해와 남해의 금어기가 달라진 이후 2008년부터 현재와 같은 금어기가 설정됐다.

서해수산연구소 권대현 해양수산연구사는 “꽃게 금어기는 어획자원 현황과 환경변화 등의 요인에 따라 어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변화돼 왔다”면서 “이번에도 연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어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금어기를 재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꽃게잡이 어민들은 지난해 서부 최남단 해역인 진도와 신안에서 꽃게 1000t(전국 25∼35%)의 어획량을 기록, 200여원의 소득을 올렸다.

/서부취재본부=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