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3차 발사 시기가 오는 10월 26일∼31일 사이로 정해져 우주를 향한 ‘고흥의 꿈’이 올 가을 하늘을 수놓을 전망이다. 지난 2차례의 실패를 딛고, 고흥에서 한국이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을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올 가을 고흥서 우주쇼=교육과학기술부는 11일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열고 발사 준비상황과 최적의 발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최종 발사일과 발사시간은 향후 기상상황 등을 고려해 발사예정일이 임박해 결정된다. 또 발사시간은 발사 전 8시간 정도의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밤샘 작업을 피하기 위해 오후(3시 30분∼7시)로 결정됐다.

구체적인 발사시간은 발사 당일 기상상황, 우주환경상황(태양활동 정도, 태양방사선 수준 등)을 고려해 우주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물체(인공위성, 우주정거장)와의 충돌을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시간으로 정해진다.

이에 따라 발사예정일과 예비일, 발사시간대는 분리된 페어링과 1단의 예상 낙하시간, 낙하구역 정보 등과 함께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관련국에 통보될 예정이다.

◇ 발사 준비 순조=현재 나로호 발사체에 대해서는 1단 성능 점검, 상단 조립 및 성능 점검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작업이 완료되면 발사체 총조립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나로우주센터의 발사 작업도 분주하게 진행된다. 지난달 말 관제설비, 추진제공급설비 및 지상기계설비에 대한 성능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발사체와의 연계시험 등을 수행한 후 발사에 임박해 발사운용모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 나로과학위성에 대해서는 발사체와의 기계·전기 접속 시험, 지상국 운용 시험, 배터리 점검 및 충전 등의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 세번의 실패는 없다=나로호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서 발사했으나 모두 위성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2009년 8월 나로호 1차 발사 당시 1단 로켓 분리, 킥모터 연소, 위성분리까지 성공했지만 한쪽 페어링(위성을 둘러싼 덮개)이 분리되지 않아 발사 후 540.8초 만에 실패로 마무리됐다.

이듬해 6월 2차 발사도 1차 발사보다 훨씬 이른 시점인 137.2초 만에 통신이 끊기면서 실패로 끝났다. 공동조사단은 상단 비행종단시스템(FTS)에 오작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이번 3차 발사에는 저전압 페어링 기폭장치로 기폭시스템을 변경하고 2단 로켓의 비행종단시스템(FTS·Fight Termination System)용 화약을 제거했다.

이처럼 3차 발사는 2번의 실패를 통해 발견한 페어링 분리와 기폭 시스템 문제점 등을 보완한 뒤 이뤄진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