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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비난 난무한 민주 경선

2012. 09.07. 00:00:00

“당심을 왜곡한 선관위원장과 당 대표는 물러 나라.”
축제의 장(場)이 되어야 할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장이 야유와 비난으로 얼룩졌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경선에서 당원들의 야유가 거셌다는 점에서 경선장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대선을 치르기도 전에 ‘자중지란’으로 분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탄식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제18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민주당 광주·전남 경선이 펼쳐진 6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안팎은 각 대선 후보 지지자 2000여명이 각종 퍼포먼스와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중요 고비마다 ‘전략적’ 선택을 해온 광주·전남 경선은 14만 여명의 대규모 선거인단이 참여한데다 전 국민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경선이 시작되면서 이러한 기대는 이내 물거품이 됐다. 비문(非文) 후보 측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한때 경선장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해찬 당 대표를 비롯한 일부 지도부들은 이날 경선장 정문이 아닌 후문을 통해 입장했으며, 경찰과 현장 진행요원이 경선장 곳곳에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다.
경선이 시작되면서 야유와 비난은 더욱 강해졌다. 비문(非文) 지지자들과 일부 당원들은 후보 연설 전에 진행된 임채정 당 선거관리위원장의 인사말과 이해찬 대표의 인사말을 야유와 비난으로 가로막았다.
마이크를 통해 전달되는 임 위원장과 이 대표의 인사말은 당원들이 쏟아내는 “우∼” 하는 야유에 묻혔고, 일부 당원들은 “선관위원장 물러나라” “당 대표 사퇴하라”를 일제히 외치며, 당 지도부에 대한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비문(非文)후보들도 후보 연설을 통해 모바일 논란을 거론하며 당 지도부와 각을 세웠다. 정세균 후보는 “경선이 축제 분위기였다가도 당 지도부가 나오면 야유가 터져 나오고 소란하다”며 “당의 분란은 당심과 민심의 균형이 깨져있기 때문”이라며 모바일 투표의 불공정을 지적했다.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에는 더욱 소란스러웠다. 문재인 후보가 대의원 투표와 투표소 투표에서는 손학규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모바일 투표에서 손 후보를 1만표 이상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하자 장내는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고, 일부 당원들이 경선장을 빠져나가는 당 지도부 버스차량을 가로막는 등 한때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선장 안팎에서 만난 당원들은 “이제 무슨 당원이 필요 있겠냐, 선거 때만 되면 모바일 투표로 후보를 선출하도록 하면 되지”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왔다.
모바일 투표 논란이 불식되지 않으면 ‘정권교체의 중심’을 외치며 시작된 민주당 대선 경선이 정권교체는 커녕 당내 분란으로 막을 내리고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을 가졌던 국민을 실망만 안겨주게 될 것이다. 지도부의 대처가 주목된다.
/최권일 정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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