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운림산방에서 6년째 열리고 있는 토요 그림경매가 전국적인 명성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예술품의 경매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13일 전남문화예술재단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전국 최초로 남도예술은행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토요 그림경매가 지난 11일 6주년을 맞아 지역 미술인들의 창작 지원과 미술시장 활성화는 물론 외지인들에게 남도 미술을 알리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예재단은 그동안 지역 작가 175명의 한국화와 문인화·서예·서양화 작품을 엄선해 2938점을 구입했으며 314차례 실시한 토요경매를 통해 2340여점을 판매했다. 주요 구매자는 수도권과 대전·부산·강원 등 전국 미술 애호가와 사업체를 운영하는 CEO들로 이들은 선물용으로 지속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토요 그림경매가 인기를 끌면서 강진에서는 명품청자 경매를, 장흥에선 목공예품 경매를 매주 토요일 실시하는 등 그림경매가 토요 경매 붐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6주년 기념 토요 그림경매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제주·경기·대전 등지에서 200여명의 미술 애호가들이 경매에 참여해 한국화와 문인화·합죽선 등 19점을 구입해갔다.

김경수 작 ‘독도’ 등 3점을 구입한 강병국 경상대 교수는 “토요 그림경매가 지역 작가와 지역민이 함께 전통 미술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등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평가한 후 “경남도에서도 이같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6주년 행사에는 한·일 학생 문화교류차원에서 히토츠바시 대학생 26명과 조선대 학생 등 50여명이 참여해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교류 기회를 가졌다. 염색공예, 서화그리기, 진돗개 공연, 전남도립국악단 및 진도 운림예술인촌 국악 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려 참가자들의 재미를 더했다.

차주경 전남문화예술재단 사무처장은 “토요 그림경매는 우수한 남도 미술품을 싼 가격에 사고 신명나는 남도 볼거리도 함께 즐기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필수기자 bung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