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지역 교육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폐교돼 방치됐던 분교가 지역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변모한 데 이어 명문학교 육성사업을 통해 권역별 특성을 살린 경쟁력 있는 학교로 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폐교돼 방치돼 있던 보성군 득량면 예당초등학교 득량분교가 지난 5월 ‘보성 영재교육원’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현재 4차의 시험을 거친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2학년 학생 80명이 한여름 무더위 속에도 과학과 수학·영어·논술·중국어를 익히고 있다. 또 지역특성을 살린 판소리, 염색디자인 수업도 듣는다.

특히 영어와 중국어는 외국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원어민과 지도교사가 협력수업(Co-Teaching)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부임한 명선옥 교육장은 같은 해 상반기에 타 영재교육원 시찰을 하면서 지역에 적합한 보성 영재교육원 모델을 구상하고, 사업추진 방향을 구체화시켜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재건축 사업을 확정받았다. 이후 명 교육장은 내일의 보성교육을 위해 투자를 해달라며 발로 뛴 결과 보성군청·보성군 장학재단·보성강 수력발전소·한국 수자원공사·보성차 생산자조합 등으로부터 1억원의 지원금을 유치, 영재원을 개원할 수 있었다.

보성 교육지원청은 최근 거점형 명문학교 육성 예산 800억원을 지원받았다.

보성교육청은 도내 학생인구가 대폭 줄어 오는 2016년 이후 많은 학교가 도태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권역별 특성을 살린 경쟁력 있는 학교 만들기’라는 보성교육의 비전을 설정했다. 또 ‘교육경쟁력 신장’과 ‘생애 설계 교육 전개’라는 2가지 정책 방향을 잡아서 계획·발전·정착 단계로 구분해 보성 교육 중·장기 발전 계획을 추진했다.

보성교육청은 앞으로 복내중학교에 사업비 242억원을 들여 6학급 120명 규모의 기숙형 학교로 만들 계획이다. 조성중에는 153억원을 투자해 9학급을 신설하고, 학생 수도 180명 이상을 수용할 계획이다. 보성고에는 224억3700만원을 투자해 15학급 450명 학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벌교 제일고에 155억원을 투입해 12학급을 신설하고, 288명을 수용할 기숙사와 연립사택, 기타 시설 등을 건립한다.

/동부취재본부=김용백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