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차이고 차여서/ 다시 쪼개고 쪼여서/ 비명없이 밟히기만 하는구나// 네가 안쓰러워/ 모든 아픔을 품어주는 / 만물의 어머니께도 /멀리 수제비 띄워보지만//한번의 퐁당소리에 /하늘을 한번 우러르고는 / 너는/ 그렇게 그렇게 사라졌다.”

부안여중 1학년 박현경양이 쓴 시 ‘돌의 비행’이다. 물가에서 납작한 돌을 골라 물수제비를 뜨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문인들이 문학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교육기부’로 시인학교를 개설해 호응을 얻었다.

한국문인협회 소속 문인들은 지난 30일부터 1일까지 2박3일간 보성군 문덕면 종합생활관에서 교육기부 문예학교인 ‘학교 밖의 더 큰 세상 참국화 시인학교’를 개설했다. 지난해에 이어 2번째이다. 참국화 시인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 2012학년도 여름방학 교육기부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한국문인협회 회원들이 중심이 돼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시인학교에는 보성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초·중·고등학생 40여 명이 참여해 숙식을 함께하면서 환경보전 공부와 봉사활동, 시 쓰기 등 문학공부를 했다.

이번 시인학교에는 참국화 시인학교장인 이영훈 시인을 비롯해 이영춘·이상미·서정윤·조용환·김영래 ·김장현 시인 등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시 낭송·시 퍼포먼스(역할 정하기)를 비롯해 시 창작이론·논술 이론 등을 익혔다. 또 학생들은 영산강유역환경청 이재현 청장과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 김관중 단장으로 부터 환경교육을 받고, 주암호 주변 환경보전 봉사활동을 했다.

박한솔(벌교고 1학년) 군은 “교과공부 대신 청정한 자연속에서 부모를 생각하고 자신을 되돌아 보며 시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부 참국화 시인학교 이사장은 “문덕면과 문덕 면민회 등의 도움을 받아 매년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에 정례적으로 시인학교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김용백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