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벌교읍 옛 보성여관(등록문화재 132호·사진)이 2년여 복원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7일 새롭게 문을 연다. 개관식에는 소설가 조정래씨와 임권택 영화감독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보성여관은 부지 529㎡(160평)·건물면적 500㎡(150평) 규모로 1935년 건립된 일본식 건축물이다. 건축 이후 6차례 수리를 통해 1층 일부가 변형됐지만 2층은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보수공사는 지난 2009년 12월부터 2년간 국비와 군비 등 17억원을 들여 상가 등으로 변형된 집의 낡은 목조자재와 벽체를 대부분 뜯고 새 부재를 보충해 다시 조립했다. 일본 전통가옥 특징인 2층 다다미방 4칸도 단장을 끝냈다.

새 단장을 마친 보성여관 1층은 카페나 이벤트 공간, 숙박시설로 활용되고, 2층이나 별관은 연회장 등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전시실에는 벌교 역사와 보성여관의 옛모습 사진을 선보인다.

조정래씨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보성여관은 ‘남도여관’으로 등장한다. 소설 속에서 보성·벌교 지주들이 회합하고, 경찰 토벌대장 임만수와 경찰 토벌대원들의 숙소로 묘사된다.

문화유산 국민신탁 이철재(42) 보존관리 팀장은 “앞으로 숙박체험과 카페를 운영하고 ‘태백산맥 문화관’과 연계해 정기적으로 매월 1회씩 옛영화 상영 등 공연을 통해 지역문화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성여관은 ‘태백산맥 문학기행 길’ 코스에 위치해 현 부자네집·소화다리·김범우 집 등과 함께 탐방객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 동부취재본부=선상근기자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