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3월 윤달을 앞두고 대마(大麻) 주산지인 보성지역 삼베 작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19일 보성군에 따르면 4년마다 돌아오는 윤달을 앞두고 윤달에 질 좋은 삼베로 수의(壽衣)를 만들어 놓으면 부모님이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풍습에 따라 명품 삼베를 구입하려는 문의와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보성은 해양성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함께 하는 지역으로 예로부터 친환경 대마를 많이 재배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삼베의 고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보성삼베는 까다로운 전통삼베의 제조기법 그대로 원단을 제작하며, 모든 제품을 손으로 직접 가공·생산하는 섬세함과 기술이 요구되는 고된 작업을 거쳐 완성된다.

요즘 윤달을 맞아 인기 있는 수의 한 벌 가격은 250만원을 웃돈다.

이처럼 보성삼베가 고가인 것은 자연스럽게 부식되는 1등급 100% 천연삼베로 제작하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성삼베랑 이찬식 대표는 “한때 우리나라 삼베 유통량의 50% 이상을 차지했던 보성삼베지만 올해는 삼과 베가 부족해 주문이 밀려들어도 일정량 이상의 수의는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성군은 지난 3년간 10억원을 투자해 ‘지리적표시’(제45호) 등록으로 생산자를 보호하고 품질을 향상하는 등 지역 향토자원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한 향토자원인 삼(대마)을 활용한 대마웰빙관과 체험관을 건립해 관광객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농촌마을 삼베체험활동을 꾸준히 운영, 보성전통삼베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동부취재본부=선상근기자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