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본 유치를 통한 대형 양식사업이 본격화되며 진도가 해삼ㆍ전복 양식의 일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진도군은 “중국의 대표적 수산가공회사인 ㈜대련 장자도 어업집단 유한공사가 2200억원을 투입, 조도면과 진도읍 해역 일원에 해삼과 전복 양식단지를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10년 10월 진도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 회사는 최근 부지매입 계약금 1000만달러(115억원)를 진도군 수협에 입금했다.

군은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사업자 등록을 완료하고 장자도 어업그룹 한국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해삼양식 1만ha ▲전복 가두리 250ha(8만칸) ▲해삼종묘 배양장·가공공장 등을 건립, 연간 1922억원의 생산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연간 해삼 소비량은 120만t에 달하지만 자체 생산량이 25만t에 그쳐 진도해역의 해삼 양식기술이 상용화되면 전남권의 차세대 수출전략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종묘생산, 품질관리ㆍ가공 등을 위한 1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이 회사에서 필요한 전복 치패는 군이 전량 매입, 어민 소득증가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해삼ㆍ전복산업이 뜨면 청정한 진도 앞바다에서 생산되는 김·톳·멸치 등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해외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도 해역은 연평균 13도의 따뜻한 기온, 중국ㆍ동북아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에 다양한 해양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중국 자본유치를 통한 수산물 생산량 증대로 1조원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958년 설립된 ㈜대련 장자도 어업집단 유한공사는 어패류, 해삼, 전복, 소라 등 바다식품을 가공ㆍ판매하는 업체로 미국·일본·EU·뉴질랜드·캐나다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서부취재본부=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