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운림산방’(雲林山房) 주인이 돌아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운림산방 화맥의 4대(代)작가 임전 허문(73).

허 화백은 지난 9일 진도군으로부터 운림산방내 작품전시 공간인 ‘소치기념관’ 명예관장으로 임명받았다. 무보수 비상근이지만 ‘운림산방’의 활성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운림산방’은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1809∼1892) 선생이 조성, 말년에 거처하면서 창작생활과 저술활동을 하던 곳이다.

‘운림산방’은 200여 년간 5대에 걸쳐 8명의 화가를 배출하며 장대한 화맥(畵脈)을 이어가 ‘살아있는 미술관’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1982년 소치의 손자 남농(南農) 허건이 복원 기증했다. 지난해 8월에는 국가지정 명승 제80호로 지정됐다.

허 화백은 “현재 수장돼 있는 작품들이 빈약하기 때문에 봄·가을에 작가마다 연대별로 구분해서 전시를 하는 등 나름대로 화맥을 정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소치 기념관’에 전시된 작품을 관광객들에게 해설하는 것을 비롯해 군 정책에 자문역할도 하게 된다.

허문 화백은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증조부 소치의 화맥을 찾아간 것”이라며 “향후 기틀이 잡히면 ‘운림산방’에서 직접 후학들을 양성할 구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