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흥군 영남면에 자리한 용흥사 인근 ‘기바윗골’로 불리는 곳에 집채만한 바위가 있다. 이 바위에는 의병장과 얽힌 전설이 전해진다.

왜적의 침입에 맞서 일어섰던 의병부대가 수세에 몰려 퇴각하게 됐다. 이때 의병대장이 크게 부상을 입어 왜군의 눈을 피해 용흥사 근처 숲으로 몸을 숨겼다.

그러나 부상이 워낙 심해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이었다. 이때 그곳을 지나던 아낙네가 의병대장을 발견하고 ‘기바윗골’로 데려가 밤새 정성껏 기도했다. 그러자 이튿날 의병대장 몸이 멀쩡해졌다. 이후 의병대장은 다시 의병을 조직해 왜군을 크게 무찔렀다.

#2= ‘다도해의 숨은 진주’라고 불리는 나로도에는 귀양을 당한 사람들의 슬픈 역사가 숨어있다.

옛날옛적 고흥으로 귀양 오는 사람들은 항상 도착 예정날짜보다 며칠씩 늦었다. 이에 조정에서 사람을 보내 이유를 알아보니 귀양을 가는 이들이 나로도가 보이는 해안을 지나다가 절경에 넋이 빠져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주저앉아 있었다. 이때부터 조정은 귀양을 가는 자는 나로도 근처를 지나지 못하도록 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고흥군이 지역의 문화·관광, 농·수산물 등 부존자원을 총체적으로 발굴해 이를 ‘스토리텔링’화했다.

군은 제2기 신활력 사업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전문 여행 작가를 투입해 문화관광해설가, 농촌관광연구회, 한국 사진작가협회 고흥군지부, 지역향토문화연구원 등 발굴조사팀을 구성해 지역 구석구석 답사를 실시했다. 군은 지난 19일 스토리텔링 최종 보고회를 갖고 이를 여행서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 지붕없는 미술관 고흥’으로 묶어 다음달 초 발간할 계획이다.

군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과 문화유산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덧입혔다.

이를 통해 군은 지역의 부존자원을 상품화해 새로운 가치를 높인 감성 마케팅을 펼쳐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박병종 군수는 “지역 농·수·특산물과 문화, 관광 등 부존자원을 전국 최초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부취재본부=주각중기자 gj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