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진도 속살 들여다보기
2011년 02월 02일(수) 00:00 가가
한국 남종화의 정수는 진도 운림산방(雲林山房)에 있다. 소치(小痴) 4대가 펼친 깊고 웅장한 예술적 스펙트럼을 조망할 수 있다. 씻김굿, 진도다시래기 등 민속과 무속의 세례를 받으려면 진도향토문화회관·국립남도국악원에 들러야 한다. 230개의 섬이 연출하는 장관을 보려면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부터 걸음을 떼야 한다.
다시래기 소리에 상주 눈물이 웃음으로
■구성진 남도소리= “상제(상주)하고 내기나 한 번 합시다. 오늘밤 다시래기를 해서 상제가 웃으면 여기에 모인 상두꾼들과 굿을 보는 동리 사람들에게 통닭죽을 쒀서 주기로 하고, 만약 상제가 웃으면 우리 재비꾼들이 품삯을 받지 안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소.” 다시래기를 주도하는 가상제(거짓 상주 역할을 하는 인물)의 서설이다.
감히 상주를 웃기겠다는 다시래기의 대단한 사설을 들으려면 토요일에 진도에 가야 한다. 현장에서 사라진 소리로, 4월부터 11월까지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무대에 올려진다. 이곳에서는 진도 굿과 흥의 뿌리인 강강술래·남도들노래·씻김굿·다시래기·북놀이·진도만가·남도잡가, 진도 아리랑 가락을 들을 수 있다.
진도의 굿과 민속은 국립 남도국악원의 모태가 됐다. 600여명을 수용하는 국악 전용 극장인 진악당(珍樂堂)에서는 금요일 오후 7시에 국악 공연이 개최된다.
이번 설연휴(2월4일)에는 ‘복을 담아서’라는 주제로 기악, 가야금 병창 등 공연이 무대에 올려진다.
1박 2일 일정으로, 금요일 오후 5시에 국악원에 도착해 진악당에서 공연을 감상하고 강강술래를 배운다. 또한 국립 남도국악원에서는 청소년 국악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소포마을은 누구에게나 소리를 청하면 즉석에서 구성진 진도 아리랑 가락을 들을 수 있는 마을이다. 남도 가락 체험을 원한다면 소포마을에서 운영하는 ‘전통남도 소리 여행’ 체험 프로그램을 찾으면 된다.
배중손 장군의 장렬한 최후 ‘남도석성’
■항몽 유적지=진도에는 삼별초와 관련한 지명이 많다. 몽고군의 창칼에 쓰러진 삼별초의 숱한 주검을 묻었다는 ‘떼무덤’, 삼별초의 임금(왕온)을 위해 군사들이 지었다는 위왕성(爲王城), 퇴각하는 삼별초의 가족들이 투신해 숨을 거둔 ‘급창둠벙’ 등이다.
대몽항쟁의 대표적인 유적은 용장산성이다. 삼별초가 성을 쌓고 궁을 지어 대몽 항쟁의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배중손이 이끌던 삼별초는 자신들이 축조했던 용장산성을 고려와 몽고의 굴욕적인 강화 조약에 맞서 항쟁의 근거지로 삼았다.
충무공의 명량대첩 승리를 기념해 세워진 벽파진 전첩비가 세워져 있는 벽파진은 삼별초가 진도에 처음 닻을 내린 곳이다. 벽파진전첩비는 소전 손재형 선생의 예술 결정체다.
최초의 국한문 혼용체 비문이며, 소전이 비면에 쓴 888자(한자 272자, 한글 616자) 가운데 한글로 쓴 36개이 ‘이’자가 모두 서체가 다르다.
삼별초가 몽고의 대장 홍다구(洪茶丘)에 쫓겨 퇴로로 택한 곳은 임회면에 있는 남도석성(사적 제127호)이다. 배중손 장군은 이 곳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고 한다. 퇴각하던 왕온은 진도읍에서 운림산방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있는 논수골에서 최후를 맞았다고 전해진다. 무덤의 주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왕온의 무덤이라 전해지는 곳이 있다.
남도성석은 성안에 있는 집들이 마치 해바라기 씨앗처럼 촘촘히 박혀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소치 4대가 펼친 200년 화맥
■한국 남종화의 성지=운림산방(雲林山房)은 진도의 진산(鎭山)인 첨찰산 아래에 둥지를 틀고 있다. 소치 허련(小痴 許鍊)의 화실 겸 거처로 지어진 이곳은 한국화의 성지다. 아침과 저녁에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같다는 데서 유래했다.
운림산방에서 소치 4대가 펼친 서화예술은 세계에서 유일한 일가직계 200년에 걸친 화맥이다. 소치의 넷째 아들인 미산 허형(米山 許瀅)을 시작으로 남농 허건(南農 許楗), 임인 허림(林人 許林), 임전 허문(林田 許文)까지 4대에 걸쳐 5명의 화가가 배출됐다.
운림산방 뒤편에는 허련의 화상을 모시고 있는 운림사(雲林祠), 오른쪽에는 소치기념관이 있다. 소치의 손자인 남농이 운림산방 본채와 사랑채를 복원해 진도군에 기증하는 ‘메세나’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운림산방 4대 미술의 정수와 변수 과정은 소치 미술관에서 더듬어 볼 수 있다. 운림산방 전시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남도 예술은행의 토요경매가 진행된다.
진도읍 성내리에 있는 소전(素筌) 미술관은 추사 이래 최고 서예가로 꼽히는 손재형 선생의 삶과 작품이 보존돼 있는 곳이다. 서예 대가 장전 하남호 선생이 사비를 들여 건립한 남진미술관에는 그가 평생 모은 호렵도, 인물도, 제갈량의 출사표 등 국보급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구성진 남도소리= “상제(상주)하고 내기나 한 번 합시다. 오늘밤 다시래기를 해서 상제가 웃으면 여기에 모인 상두꾼들과 굿을 보는 동리 사람들에게 통닭죽을 쒀서 주기로 하고, 만약 상제가 웃으면 우리 재비꾼들이 품삯을 받지 안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소.” 다시래기를 주도하는 가상제(거짓 상주 역할을 하는 인물)의 서설이다.
감히 상주를 웃기겠다는 다시래기의 대단한 사설을 들으려면 토요일에 진도에 가야 한다. 현장에서 사라진 소리로, 4월부터 11월까지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무대에 올려진다. 이곳에서는 진도 굿과 흥의 뿌리인 강강술래·남도들노래·씻김굿·다시래기·북놀이·진도만가·남도잡가, 진도 아리랑 가락을 들을 수 있다.
이번 설연휴(2월4일)에는 ‘복을 담아서’라는 주제로 기악, 가야금 병창 등 공연이 무대에 올려진다.
1박 2일 일정으로, 금요일 오후 5시에 국악원에 도착해 진악당에서 공연을 감상하고 강강술래를 배운다. 또한 국립 남도국악원에서는 청소년 국악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배중손 장군의 장렬한 최후 ‘남도석성’
■항몽 유적지=진도에는 삼별초와 관련한 지명이 많다. 몽고군의 창칼에 쓰러진 삼별초의 숱한 주검을 묻었다는 ‘떼무덤’, 삼별초의 임금(왕온)을 위해 군사들이 지었다는 위왕성(爲王城), 퇴각하는 삼별초의 가족들이 투신해 숨을 거둔 ‘급창둠벙’ 등이다.
대몽항쟁의 대표적인 유적은 용장산성이다. 삼별초가 성을 쌓고 궁을 지어 대몽 항쟁의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배중손이 이끌던 삼별초는 자신들이 축조했던 용장산성을 고려와 몽고의 굴욕적인 강화 조약에 맞서 항쟁의 근거지로 삼았다.
충무공의 명량대첩 승리를 기념해 세워진 벽파진 전첩비가 세워져 있는 벽파진은 삼별초가 진도에 처음 닻을 내린 곳이다. 벽파진전첩비는 소전 손재형 선생의 예술 결정체다.
최초의 국한문 혼용체 비문이며, 소전이 비면에 쓴 888자(한자 272자, 한글 616자) 가운데 한글로 쓴 36개이 ‘이’자가 모두 서체가 다르다.
삼별초가 몽고의 대장 홍다구(洪茶丘)에 쫓겨 퇴로로 택한 곳은 임회면에 있는 남도석성(사적 제127호)이다. 배중손 장군은 이 곳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고 한다. 퇴각하던 왕온은 진도읍에서 운림산방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있는 논수골에서 최후를 맞았다고 전해진다. 무덤의 주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왕온의 무덤이라 전해지는 곳이 있다.
남도성석은 성안에 있는 집들이 마치 해바라기 씨앗처럼 촘촘히 박혀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소치 4대가 펼친 200년 화맥
■한국 남종화의 성지=운림산방(雲林山房)은 진도의 진산(鎭山)인 첨찰산 아래에 둥지를 틀고 있다. 소치 허련(小痴 許鍊)의 화실 겸 거처로 지어진 이곳은 한국화의 성지다. 아침과 저녁에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같다는 데서 유래했다.
운림산방에서 소치 4대가 펼친 서화예술은 세계에서 유일한 일가직계 200년에 걸친 화맥이다. 소치의 넷째 아들인 미산 허형(米山 許瀅)을 시작으로 남농 허건(南農 許楗), 임인 허림(林人 許林), 임전 허문(林田 許文)까지 4대에 걸쳐 5명의 화가가 배출됐다.
운림산방 뒤편에는 허련의 화상을 모시고 있는 운림사(雲林祠), 오른쪽에는 소치기념관이 있다. 소치의 손자인 남농이 운림산방 본채와 사랑채를 복원해 진도군에 기증하는 ‘메세나’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운림산방 4대 미술의 정수와 변수 과정은 소치 미술관에서 더듬어 볼 수 있다. 운림산방 전시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남도 예술은행의 토요경매가 진행된다.
진도읍 성내리에 있는 소전(素筌) 미술관은 추사 이래 최고 서예가로 꼽히는 손재형 선생의 삶과 작품이 보존돼 있는 곳이다. 서예 대가 장전 하남호 선생이 사비를 들여 건립한 남진미술관에는 그가 평생 모은 호렵도, 인물도, 제갈량의 출사표 등 국보급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