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둥지를 트는 기업이 많아 지면 인구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고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된다’

전남이 산업단지 개발 및 활성화에 목을 매는 가장 큰 이유다. 전남도가 경기침체에도 불구, 산업단지 개발에 힘을 쏟는 한편, 기업 유치 전담부서를 만들고 투자협약을 체결, 기업과의 연결고리를 맺는데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일 전남도의 ‘산업단지 개발계획 및 추진현황’에 따르면 전남지역에서 산업단지를 조성중이거나 개발 중인 곳은 40곳, 2억5908만㎡에 이른다.

5개의 국가산단과 35개에 달하는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됐거나 조성공사가 진행중이며 장기 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분양률도 현재 분양 대상 면적을 기준으로 국가산단의 경우 99.2%, 일반산단도 80.0%에 이른다.

공단 조성을 위해서는 3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장기적 산단 조성 계획의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투자 여건이 예전같지 않고, 교통 여건이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데다, 다른 지역들도 기업 유치를 위한 산단 조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수요를 고려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자칫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빚어지면서 버려진 땅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전남 미래산업의 성장 추세를 반영한 특성화 산업단지를 개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예컨대 조선분야(7개), 음·식료품(9개), 기계장비(4개) 등의 기존 주력산업의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는 한편, 태양광(강진), 풍력(신안), 생물·의약(화순), 광산업·신소재(빛그린) 등의 특화된 산단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하고 특화된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발전연구원 이병기 산업경제연구팀장은 “전남만의 차별화된 새로운 산업입지공급계획을 수립한 뒤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하고 해당 시·군에서도 이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