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높은 분양률 불구 조성사업은 지지부진
2010년 09월 29일(수) 00:00
전남 편 <제1부> 농업·산업
(3) 산업단지 추진 현황

대불산단

여수산단


1.나주시 왕곡면 덕산·장산·양산리 일대 295만4000㎡는 미래일반산단 조성사업 예정지구로, 나주시가 2007년 10월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2010년 말까지 금속가공 및 전자부품업체 등이 들어선 특성화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산업단지다.

당시 민간개발 방식으로 3000억원을 들여 개발·분양하는 것은 전국 처음이어서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0년 9월. 공장 기계가 힘차게 돌아야 할 지역에는 논·밭·과수원이 그대로 남아있다. 3년 전 민간건설사 중심으로 설립했던 특수목적법인(SPC)은 해체되면서 사업포기서를 제출했다. 나주시는 급기야 전남개발공사에 산단 개발을 위한 SPC 설립에 참여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고 지금껏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2. 전남개발공사가 1465억원을 투입, 장흥군 장흥읍 해당·상리 일대 291만9000㎡에 조성중인 장흥해당산단의 분양률은 1.6%(1만8600㎡)다. 2011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산단 조성이 추진되면서 공정률이 9%에 불과한 게 가장 큰 이유지만 지역경제계는 수도권에 비해 입지 여건이 불리한데다, 경기 침체 및 수도권 중심의 정부 정책이 맞물리면서 빚어진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남도는 기업 유치를 통한 인구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단 조성이 절대적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전남지역 주요산업단지 분양률은 90% 이상에 이르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단 조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공급하는 산업용지도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고 풍부하다는 장점도 강조하고 있다.

전남도 설명대로라면 산업단지의 수준이 나쁘지 않고 조성이 시급한데, 왜 현장에서는 ‘찬바람’이 부는 것일까.

◇ 산단 용지, 여전히 부족하다=전남도가 내놓은 ‘산업단지 개발계획 및 추진현황’에 따르면 현재 전남지역에서 산업단지를 조성중이거나 개발 중인 곳은 줄잡아 40곳, 2억5908만㎡에 이른다.

국가산단의 경우 ▲영암 대불산단(2088만7000㎡) ▲여수 삼일비축산단(415만5000㎡) ▲광양산단(9640만5000㎡) ▲여수산단(5025만3000㎡) ▲함평 빛그린산단(222만5000㎡)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대불·삼일비축 산단은 지난 1997년과 2008년 완공됐다.

광양·여수·빛그린 산단은 현재 조성작업이 진행 중이다. 35개에 달하는 일반산업단지도 ▲여수 오천산단(22만2000㎡) ▲순천산단(58만3000㎡) ▲나주 문평산단(32만3000㎡) 등 3곳은 준공됐고 나머지 32곳도 조성공사가 진행중이거나 장기계획 등이 수립된 상태다.

이들 단지의 현재 분양 대상 면적을 기준으로 한 분양률은 국가산단의 경우 99.2%, 일반산단도 80.0%에 이른다.

제조업 성장률도 전국 평균을 넘어섰다.

산업단지공단이 파악한 전남 제조업 성장률은 최근 5년간(2004∼2008) 19.8%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국 제조업 성장률이 12.2%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반면, 제조업 성장 추세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불구, 같은 기간 전남의 공장용지 증가율은 2.8%에 그치고 있다. 원활한 기업유치 추진을 위해 여유있는 산업단지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더디기만 한 산단 조성사업=농업 등 1차 산업이 29.4%에 이르는 열악한 산업 구조와 고령화 등으로 인구가 격감하고 있는 만큼 전남도가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지역 경제의 회생 수단으로 산업단지 조성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산단용지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여수 적량산단(42만3000㎡) ▲여수 상암산단(330만㎡) ▲장성 동화산단(160만㎡) ▲나주 산포산단(253만㎡) ▲신안 지도산단(97만8000㎡) 등은 아직 사업계획 수립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첨단산업을 유치하겠다는 지방 공단들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국가산단을 비롯, 35개에 달하는 일반산업단지의 경우 준공된 3곳을 제외하면 사업 진척이 전혀 없는 곳도 적지 않다.

광주·전남의 미래를 담보할 ‘빛그린 산단’이 대표적이다. 광주시 광산구 삼거동과 함평군 월야면 일원 408만1000㎡ 부지에 광산업과 디지털 정보가전, 자동차산업, 첨단부품소재, 생물·의약 등을 포함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사업주체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자금난으로 추진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일반산단도 비슷하다. 나주 미래산업단지의 경우 투자자를 찾지 못해 3년째 ‘제자리’다. 전남도 산하기관인 전남개발공사도 참여를 거부해 2010년 완공이라는 애초 목표는 물 건너간 지 오래다.

강진 성전일반산업단지는 기존 계획보다 크게 쪼그라들었다. 1500억원을 들여 2011년까지 강진군 성전면 송학리 일대 148만3730㎡에 조선 및 환경 기자재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애초 목표는 부지는 66만1000㎡로, 공사비는 600억원(전남개발공사 500억·강진군 95억) 수준으로 축소됐다. 사업 기간도 2013년으로 늦춰졌다.

장성군 일대 90만2000㎡에 조성되는 나노기술일반산업단지(나노산단)도 추진주체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재정난으로 추진에 먹구름이 끼면서 3800명의 인구유입과 고용창출을 기대하기도 버거운 실정이다.

무안 한중 산단도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다. 문제는 열악한 인프라는 유능한 인력의 유출을 초래하고, 인력의 부재는 지방 기업뿐만 아니라 기업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간다는 점이다.

◇계획적이고 차별화된 산업단지 개발 이뤄져야=전남도측은 산업단지 개발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경기 침체로 보고 있다. 사업 주체로 나섰던 민간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다보니 산단 조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결국 이같은 분위기는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들의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분양마저 저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지방산단 활성화에 관심을 갖고 수도권과 차별화된 다양한 인센티브를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적 고려 없이 마구잡이로 유치하는 방식이 아닌, 계획적 산업단지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남발전연구원 이병기 산업경제연구팀장은 “지역 특성에 맞고 미래 산업의 성장 추세를 반영한 새로운 산업입지공급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해당 시·군에서도 이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전남도와 연계, 중앙정부를 설득하는데 총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기기자 penfoot@kwangju.co.kr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