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산수(山水) 뮤지컬’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영암군의회 승인도 없이 부지를 샀고 선정된 공연부문 업체도 재정 능력 등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수익성도 의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영암군위원회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수 뮤지컬 사업이 진행되면 복지·교육·농업예산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또한 “공연부문을 맡고 300억을 투자하겠다고 MOU를 체결한 업체도 인터넷상 홈페이지도 없는 회사로 300억을 투자할 수 있는 재정력을 갖췄는지 검증되지 않았으며 공연 수익금의 배분방식도 명확하지 않아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영암군의회도 의회승인을 받지 않고 지난 6월과 8월 공연장이 들어설 부지의 국립공원 해제를 위해 대체 편입을 사들였다며 추경예산에 편성된 매입비를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산수 뮤지컬은 월출산 국립공원 사자저수지에 공연장을 조성하고 뮤지컬을 공연해 관광수익 및 부가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사업으로 국비 150억·군비 150억·민간자본 190억 등 모두 490억의 사업비가 투자될 예정이며 오는 2012년 첫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뮤지컬 ‘영암 아리랑’은 중국 장예모 감독의 ‘인상(印象) 시리즈’에 버금가는 작품을 만들겠다며 군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영암군 관계자는 “군의회 승인없이 대체부지 매입비를 집행한 것은 동일사업 토지매입비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의회와 사전협의 등을 통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부취재본부=이상휴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