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을 무대로 한 산수(山水) 뮤지컬 ‘영암 아리랑’이 무산 될 위기를 맞고 있다.

영암군의회가 토지매입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하라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5일 영암군에 따르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육성하고자 영암읍 개신리 사자 저수지에 월출산 사자봉의 위용과 자연 풍광을 무대로 세계 최고의 특수조명과 특수 음향시설을 갖춘 산수 뮤지컬 영암아리랑 무대<조감도>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영아트테인먼트(대표 백광준)와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공연작품 개발과 공연예술인 양성을 위한 30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4월 환경부는 사유지를 사들여 대체토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저수지 일대를 공원구역에서 해제해 줬다.

그러나 최근 열린 영암군의회에서 대체 지정 토지 매입에 필요한 토지매입비 5억원과 산수뮤지컬 선진지 견학비 51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보라미 예산결산위원장은 “불요불급한 세출예산 편성 여부와 적정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했다”며 “군비만 150억원이 투입되는 산수뮤지컬 관련 사업비의 경우 타당성이 결여됐다고 판단해 삭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환경부와 약속한 다음달 15일까지 대체토지를 사들이지 못하면 공원구역해제 효력이 사라져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영암군 관계자는 “사유지 매입을 위해 확보해 둔 2억원의 예산 집행 문제를 의회와 협의하고 있어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부취재본부=이상휴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