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0여년전 몽골군에 대항했던 고려 삼별초(三別抄)군의 정신을 기리는 조형물이 진도에 세워진다.

진도군은 총사업비 9억5000만원을 들여 오는 9월 완공 목표로 군내면 용장리 용장산성 입구에 ‘구국의 삼별초 항몽 기념조형물’을 건립한다.

진도군은 동북아를 넘어 세계를 지배하고 있던 몽골군에 대항했던 삼별초군과 민초들의 혼을 달래고 삼별초 정신을 후대에 길이 기념하고자 조형물 건립에 나섰다.

군은 최근 조형물 공모심사를 실시해 18개 공모작품 가운데 ㈜삼양디자인 박춘희씨의 ‘혼불-투혼의 불길’〈조감도〉을 최우수작(대상)으로 선정했다.

우수작은 조의현씨의 ‘삼별초-여기에 역사가 있었다’, 가작은 MSK조형연구소 박민광씨의 ‘1271-삼별초의 혼’이 각각 선정됐다.

진도에는 삼별초군의 기지였던 용장산성(사적 제126호)을 비롯해 ▲왕온의 묘 ▲삼별초 궁녀둠벙 ▲배중손장군 사당 ▲남도석성 ▲금갑진성 등 수많은 삼별초 유적들이 지금도 남아 있다.

진도군 관계자는 “구국의 삼별초 항몽 기념 조형물 건립을 시작으로 삼별초 호국유적지를 본격적으로 정비해 진도를 ‘삼별초의 성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 무신정권때의 특수군대인 ‘삼별초’는 무신정권이 무너지며 몽골과 강화(講和)가 성립되고 고려정부가 개경으로 환도하자 개경정부 및 몽골과 대항해 강화도→진도→제주도로 근거지를 옮기며 항전했다.

/서부취재본부=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