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군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음주로 자리를 뜨는가 하면 산행까지 다녀오는 등 의정활동을 무시하는 행동을 일삼아 군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1일 무안군과 군의회 등에 따르면 군의회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를 열어 공무원들을 참석시킨 뒤 올해 제기된 각종 민원사무에 대한 질의·응답 및 현장검증 등 활동을 하기로 돼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군의회 특위 소회의실에는 전체 7명의 의원 가운데 2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 나머지 5명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J의장은 이날 오후 술에 취해 아예 의회에 참석하지 않았는가 하면, L의원은 전남도의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사업인 행복마을 한옥단지사업 보조금을 받아 자신의 한옥 공사를 하는 ‘만용’을 보였다.

또 Y의원은 자신을 지지하는 모임인 산악회원들과 함께 지난달 26∼28일 제주도 관광을 다녀왔다.

이에 앞서 또 다른 군의원은 지난달 정례회 기간 중에 공무원과 삼향면내 모처에서 일명 ‘고스톱’판을 벌여 군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군민 P모씨는 “곪을 대로 곪은 지방의원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이들에게 수천만 원의 세비를 지급하는 것이 너무 배가 아프고 아깝다”고 혀를 찼다.

군민 L모씨도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을 대의기관으로 뽑은 우리 군민들이 잘못”이라며 “차기 선거에는 이런 사람들이 의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제대로 투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민 K모씨는 “군의회와 의원들은 군민이 있어야 존재한다”면서 “군민의 감시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군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관형 특위 위원장은 “이번 감사는 무안군 행정 전반에 관한 실태를 점검, 현실성이 떨어지고 비효율적인 업무에 대해 시정 또는 개선을 요구하는 절차”라며 “그러나 방식은 민원사항에 따른 개별감사이기 때문에 사정이 있는 의원들의 경우 참석률이 저조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