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에는 앞뒤가 있듯이 산은 산줄기와 물줄기를 가르며 앞뒤를 형성 한다. 정상에서 분수령 가름으로 물줄기(수량水量)가 많은 곳이 앞이다

150만이 사는 광주도심에서 15분이면 접근하여 1187고봉 무등산을 오를 수 있는 도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천혜의 자연문화유산 품에 살고 있는 광주는 행복도시다. 무등산 정기를 간직한 광주는 문향(文鄕), 의향(義鄕), 예향(藝鄕), 미향(味鄕), 경승향(景勝鄕) 5향(五鄕)이다. 광주는 아름답다.

이번에 개방된 무등산 옛길 이 길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삼봉(天地人 三峰)에서 발원하는 산줄기 물줄기를 가르며 배면[腹面]원효계곡은 무등산의 앞면 좌측(사타구니 형상)으로 숨겨진 속살과 원시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천연림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심산유곡 맛깔스런 오감(五感)의 길이다.

무등산하(無等山河)에서 태어나 숱한 추억을 안고 무등산 옛길 개방 열흘 째 생명의 날(21일) 오늘 타의반 자의반 무등산 옛길을 걷게 됐다. 어쩌면 이리도 생각나는가! 자취 없는 님과 걸었던 길을 정취하면서… 1968년 호남산악회를 창립 회장으로 홍안(紅顔) 회원님들과 함께 무등산(無等山)을 오르내리던 그 때나 오늘 세월가름으로 지금 무등은 오색 붉은 단풍잎 되어 환하다.

무등 사계(4季節)중 가을서정 만산홍엽에 사색을 품고 원효사에서 서석대의 복원 열림 길은 마음 설레는 길이다. 선조들이 철제 주조물을 만들었던 주검동과 삼밭실, 관방유적(關防遺蹟) 등 삶의 흔적을 뒤돌아보며 역사문화를 잠시 생각하게하고 울창한 삼림과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정적한 숲속 향기 자연생태에 심취되어 무아지경에 빠져들어 가는 오감으로 서서히 걷는 옛길은 자연과 하나 되는 무등산의 명품길이다. 희망과 평화의 길이다. 무등(自然)의 속삭임 생명의 뭇 리듬 속에 나의 존재와 하나 됨을 발견하고 살아 있음에 건전함에 무한한 평화를 느끼는 이 맛으로 산행을 한다. 평화는 인간의 본능이고 위대한 생명현상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다르고 다양한 생명현상 경이롭고 평화롭다 유독 저마다 산행에서만이 느끼는 자연 찬미이다.

복원 개방된 옛길을 거닐다보면 산림생태를 그대로 환경 친화적으로 잘 다듬은 너무나 아름다운 길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무등산 옛길은 등산길이 아닌 생명의 길 산행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길마다 특색이 있듯이 무등산 옛길 산행 길은 다른 길과 달리 모자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스틱을 접고, 대화를 삼가고, 구간별 지형지물 물, 바람, 새소리 화음에 자연과 하나 되는 감사와 배려하는 길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시민의식 향상으로 해손 되지 않고 언제나 가보면 가볼수록 자연과 하나 되는 명품 길 희망과 평화의 길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