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줄기따라

곡절 없이 황소의 등처럼 솟아난

어머니 가슴같이 포근한 산(山)



영겁 세월 속에

사랑과 용서 회개로 감싸주며

춘하추동 예향의 뿌리 내려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맑은 청수 제공하여

문화의 도시 광주에 큰 몫을 한다.



온갖 식물이 토해낸 맑은 공기

옥구슬 굴려오는 듯한

청아한 새소리 들으며

바람재에 오르다

시가를 내려 보니

크고 작은 건물들은

동화 속 궁전 같구나.



인고의 삶,

등산객들 약수 담는 바가지마다

휘파람 불며 안도의 숨쉬고

용암이 스쳐간 호젓한 골짜기에

이름 모를 야생화 인정스레 웃고



스산히 불어오는 바람결에

고행과 고독으로 꽃을 피우는

蘭의 향기 산야를 덮는다

천왕봉에 올라 시야를 내려 보니

진달래 철쭉댕기 두르듯 황홀하고

서쪽에는 서석대, 남쪽에는 입석대

신의 조화 이루듯

광활한 하늘 아래

수정평풍 두르듯 한 폭 그림 같구나



약력

전남문인협회, 호남시조문학 회원

큰바위문학회장 엮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