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한국은 또 하나의 고향 (20)그들의 행복한 미소 지켜 주려면 …
2008년 12월 28일(일) 19:24 가가
석창원 목사/ 외국인근로자선교회 대표
광주일보의 연중시리즈인 ‘고마워요 당신의 땀방울’의 마지막편으로 광주·전남지역 전문가들의 제언을 소개한다.
이들 전문가는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복지 및 처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는 문화시설 확충과 제도적 개선 등을 촉구했다. 또 최근 경기불황 등에 따른 이주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불법체류자 양산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으며, 다문화사회 진입에 따른 사회구성원들의 시각 전환이 절실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석창원 목사/ 외국인근로자선교회 대표
“이주노동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선 외국인들에 대한 지원 체계부터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합니다.”
석창원 목사는 “최근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지원 단체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지원 체계는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 방식이 상대평가식으로 이뤄짐에 따라 지원단체끼리 서로 경쟁하는 구조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석 목사는 “외국인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또한 행사성·전시성에만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외국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상당수 이주노동자들이 자신들을 대상화 또는 상품화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큰 만큼 지원구조 체계를 단일화하는 등 제도 개선작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석 목사는 또 “현재 국내에 거주중인 외국인노동자들은 대부분 영세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어 복리후생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주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이나 복지 수준을 끌어올려야만 업체와의 상생 관계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석 목사는 “외국인들은 한국어를 배우야만 생활이 가능한 데도 주야에 걸쳐 일을 하는 바람에 말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외국인노동자들이 한국어나 한국문화를 보다 손쉽게 익힐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 고용주 등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해광 교수/전남대 사회학과
“우리 사회가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만 성공적인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을 일궈낼 수 있습니다.”
박해광 전남대 교수는 “수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이 힘겨운 한국생활을 하는 것은 우리 정부가 여전히 외국인 정책에 대해 이중적인 시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관성이 결여된 정책으로 인해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과 불법체류자 양산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외국인노동자들은 다른 ‘인종’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정당한 노동을 수행하는 ‘노동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인종적인 차이라는 것이 부당한 근로조건을 강제하는 것을 정당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 “최근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불법체류자 양산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고용주들이 무급휴가나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통한 이주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꾀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광주·전남의 경우 외국인노동자들을 고용한 대부분의 사업장들이 영세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고용에 대한 불안감도 상대적으로 크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정당한 고용 절차 및 근로조건의 법적 보장 등을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섭 사무처장/ 한꽃외국인노동자 센터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복지 개선과 함께 의료기관 및 문화공간 확충 등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김영섭 한꽃외국인노동자센터 사무처장은 “국내에 거주중인 외국인노동자들은 고된 공장생활의 어려움보다는 언어 등 문화적 차이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들의 성공적인 한국생활을 돕기 위해선 외국인문화센터 등 문화와 소통의 공간이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광주·전남의 경우 외국인들을 위한 문화 및 편의시설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이 3년∼5년에 걸쳐 장기간 한국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그들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존중할 수 있는 사회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또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생활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간 뒤에도 정신적인 후유증을 겪는 사례가 많다”며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에 건전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 차원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처장은 “최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많은 외국인들이 정리해고나 노동시간 축소, 원화 약세에 따른 실질소득 저하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용주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이주노동자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자세를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
/최경호기자 choice@kwangju.co.kr
이들 전문가는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복지 및 처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는 문화시설 확충과 제도적 개선 등을 촉구했다. 또 최근 경기불황 등에 따른 이주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불법체류자 양산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으며, 다문화사회 진입에 따른 사회구성원들의 시각 전환이 절실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석창원 목사/ 외국인근로자선교회 대표
“이주노동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선 외국인들에 대한 지원 체계부터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합니다.”
석창원 목사는 “최근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지원 단체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지원 체계는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 방식이 상대평가식으로 이뤄짐에 따라 지원단체끼리 서로 경쟁하는 구조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석 목사는 “외국인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또한 행사성·전시성에만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외국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상당수 이주노동자들이 자신들을 대상화 또는 상품화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큰 만큼 지원구조 체계를 단일화하는 등 제도 개선작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석 목사는 또 “현재 국내에 거주중인 외국인노동자들은 대부분 영세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어 복리후생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주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이나 복지 수준을 끌어올려야만 업체와의 상생 관계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석 목사는 “외국인들은 한국어를 배우야만 생활이 가능한 데도 주야에 걸쳐 일을 하는 바람에 말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외국인노동자들이 한국어나 한국문화를 보다 손쉽게 익힐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 고용주 등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해광 교수/전남대 사회학과
“우리 사회가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만 성공적인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을 일궈낼 수 있습니다.”
박해광 전남대 교수는 “수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이 힘겨운 한국생활을 하는 것은 우리 정부가 여전히 외국인 정책에 대해 이중적인 시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관성이 결여된 정책으로 인해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과 불법체류자 양산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외국인노동자들은 다른 ‘인종’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정당한 노동을 수행하는 ‘노동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인종적인 차이라는 것이 부당한 근로조건을 강제하는 것을 정당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 “최근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불법체류자 양산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고용주들이 무급휴가나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통한 이주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꾀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광주·전남의 경우 외국인노동자들을 고용한 대부분의 사업장들이 영세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고용에 대한 불안감도 상대적으로 크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정당한 고용 절차 및 근로조건의 법적 보장 등을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섭 사무처장/ 한꽃외국인노동자 센터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복지 개선과 함께 의료기관 및 문화공간 확충 등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김영섭 한꽃외국인노동자센터 사무처장은 “국내에 거주중인 외국인노동자들은 고된 공장생활의 어려움보다는 언어 등 문화적 차이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들의 성공적인 한국생활을 돕기 위해선 외국인문화센터 등 문화와 소통의 공간이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광주·전남의 경우 외국인들을 위한 문화 및 편의시설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이 3년∼5년에 걸쳐 장기간 한국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그들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존중할 수 있는 사회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또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생활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간 뒤에도 정신적인 후유증을 겪는 사례가 많다”며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에 건전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 차원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처장은 “최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많은 외국인들이 정리해고나 노동시간 축소, 원화 약세에 따른 실질소득 저하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용주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이주노동자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자세를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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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기자 choice@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