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밭 지치기 참 맛은 스피드에 있다. 찬바람을 가르며 눈밭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짜릿한 기분은 한 겨울에만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이런 속도감이 스키·스노우보드 매니아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눈썰매장에서도 경사도에 따라 스키장보다 더한 속도감과 스릴을 맛 볼수 있다. 우리네 할아버지, 아버지들은 이런 겨울의 낭만을 빼놓지 않고 즐기며 놀았다. 이제 이러한 비료포대 눈썰매는 시골에서도 자취를 감춰가고 있지만 아직도 아이들에게는 겨울 놀이로 이만한 것이 없다.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 손을 잡고 옛 추억을 더듬으며 눈썰매장을 찾아 어린시절을 더듬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광주와 전남 일원에 인공눈을 이용한 튜브 썰매를 타며 어른들은 옛 추억에, 아이들은 즐거운 겨울놀이를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최근에는 눈 썰매장도 시설이 현대화 돼 리프트가 설치돼 있어 편하게 활강을 즐길 수 있다. 장성 대화관광농원은 서바이벌 게임장이 있어 가족끼리 전쟁놀이를 즐길 수 있고, 지리산 테마파크 코베는 중국기예단 공연과 자연사 박물관 관람도 즐길 수 있다. 눈썰매는 크게 스키 썰매와 바가지 썰매, 튜브 썰매 등이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는 대부분 튜브전용썰매장이 많고 몇군데는 바가지 썰매도 즐길 수 있다. 튜브 썰매는 고무튜브에 공기를 넣어 충격완화가 뛰어나고 속도가 많이 나지 않아 어린이들에게 적합하다. 바가지 썰매는 플래스틱제품으로 바닥에 나란히 일자형 홈을 파놓아 활강속도를 높여 놓아 중학생 이상 어른들이 이용하면 좋다. 정한우(44·광산구 월계동)씨는 “교회에서 단체로 눈썰매장을 찾았는데 너무 즐겁다”며 “특히 튜브 썰매에 끈이 달려 있어 서로 끈을 잡고 내려오며 팀웍을 다졌다”고 말했다. 박지현(여·34·북구 두암동)씨는 “아이들을 위해 눈썰매장을 찾았는데 어른들도 많이 즐기는 것을 보고 어릴 적 생각을 많이했다”며 아이들과 함께 튜브썰매를 타며 어을 적 추억에 잠겼다. 광주패밀리랜드 눈썰매장은 폭 30m, 길이 120m의 슬로프가 갖춰져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눈썰매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광주패밀리랜드 눈썰매장은 무빙워크를 갖추고 있어 활강 후 다시 올가 가는데 힘들이지 않아도 된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며 3월초까지 개장한다. 요금 대인 9천원, 청소년 8천원, 소인 7천원이다. 1만2천500원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돈까스 점심과 눈썰매장, 놀이기구 5가지를 이용할 수 있다.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