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렬하는 태양, 투우와 정열의 플라맹고, 정열적인 사람들이 떠오르는 스페인. 스페인은 유럽 남부의 이베리아반도에 위치해 있으며 한반도 보다 2배 반 정도 큰나라다. 】〉〕스페인은 서쪽으로 포르투갈, 북쪽으로 프랑스에 접하고 남쪽으로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모로코와 마주하고 있다. 동쪽으로 지중해, 북쪽으로는 비스케이만이 위치하고 있다. 마드리드는 1556년 왕으로 등극한 펠리페 2세가 당시 수도였던 똘레도가 대제국의 수도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해 1561년 수도를 마드리드로 옮기게 됐다. 이때부터 마드리드는 명실상부한 스페인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콜럼버스 광장에는 스페인에서 가장 큰 스페인 기가 펄럭이며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스페인 왕궁(Placio Real)은 원래 아랍 요새가 있었던 자리였다. 정문에 들어서면 아르메리아 광장이라 부르는 넓은 광장이 펼쳐진다. 왕궁에는 2천700개의 방이 있는데 관광객들은 15∼20개의 방을 관람할 수 있다. 유럽의 장엄한 석조문화의 웅장함에 위축감을 느끼며 왕궁의 방을 방문한다. 내부 장식은 천장은 벽화, 바닥은 카페트, 촛대, 샹델리아와 거울이 조화를 이루며 화려한 미를 뽐낸다. ‘옥좌의 방’은 손님을 맞는 곳으로 중앙 벽면에 금실 은실로 짠 왕실 문장이 있는데 그 앞에 왕과 왕비의 옥좌가 위치해 있다. 전체적으로 방 내부 장식은 화려한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을 따르고 있는데 순은과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두 개의 샹델리아와 12개의 대형 거울이 그 화려함을 더해주고 있다. ‘가스삐리니의 방’은 로코코 양식의 걸작품으로 벽면은 은실로 수를 놓은 비단으로 장식되어 있고 천정은 화려하게 채색된 석회 재질로 만들어 졌는데 오리엔탈 바로크 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바닥은 천연 대리석으로 모자이크 장식을 사용했다. 왕비와 귀족 부인들이 수다를 떠는 방인데 그 화려함과 정교함에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욕실로 쓰던 ‘도자기의 방’과 ‘엔틱 가구’가 인상적인 ‘노란색의 방’ 을 지나 연회장으로 들어선다. 이 곳은 알폰소 12세와 그의 두 번째 부인이었던 마리아 크리스티나 결혼을 위해 1879년 만들어진 곳이다. 이곳의 천정화는 그 내용면에 있어서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카톨릭 국왕 부처에게 바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왕실 성당은 신고전주의 스페인 건축가 벤뚜라 로드리게스에 의해 건축됐는데 십자가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꼬라도 히야낀또 벽화가 매우 훌륭하다. 화려하고 웅장했던 왕궁의 충격을 서민들의 장터인 마요르 광장에서 희석시킬 수 있었다. 마요르 광장은 9개의 아치를 갖춘 직사각형의 모양을 갖추고 있으며 광장 중앙에는 펠리페 3세 동상이 있다. 이곳에서는 종교재판이 벌어졌으며 주로 장이 들어섰는데 귀족들의 사치와 화려함은 일반 민중들의 아픔을 먹고 잉태됐다는 생각에 가슴 한 끝이 저미어 온다. 현재 광장주변으로는 기념품 가게와 주화가게, 여관 고급식당등이 자리잡고 있다. 저녁에는 지하에 있는 선술집에서 재미있는 술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곳은 예전에 감옥으로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술집으로 바꿔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왕궁의 화려함도 좋지만 스페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축구. 지구상 최고의 축구 스타들이 포진한 축구단인 레알 마드리드 축구장을 찾는다. 마드리드의 신시가지 중심에 자리잡은 이 축구장은 레알 구단의 홈구장으로 FC바르셀로나와 경기가 열릴 때면 암표 한장에 500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비 시즌때는 관광객 관람이 가능한데 입장료는 9천원. 9층 건물 정도의 이 황홀한 축구장은 7만5천명이 입장할 수 있는데 그라운드에 가까이 갈 수 록 베컴이나 호나우두의 격한 숨소리가 들리 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프라도 박물관은 까를로스 3세 시대인 1785년 환 데 비야누에바라는 건축가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당시 유행했던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세워진 건물이다. 프라도 박물관은 회화, 삽화, 조각 등 5천여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 미술 박물관으로 중세부터 18세기 말까지 거의 모든 미술 학파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태어난 프란시스코 고야의 미술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고야 특유의 유머와 당시 사회에 대한 풍자적 시각에서 1789년 궁정화가로 일했을 때 그린 ‘옷을 입은 마야’와 ‘옷을 벗은 마야’도 볼 수 있다. 이 두작품은 너무도 유명한 고야의 작품이지만 그 유명세는 작품 자체의 예술성 보다 작품 속의 젊은 여인의 정체를 둘러싼 추측과 가설이 더욱 유명하게 만든 작품이다. ‘반쯤 빠진 개’ 라는 작품에서는 죽음을 두려워 한 고야의 자화상으로 작가가 인생을 돌아볼 나이에 그린 작품이기에 처절하고 비참한 느낌마저 든다. /스페인 마드리드=글·사진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