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문명의 접점에 있는 터키는 고대 유적의 보고다. 특히 많은 문명이 생성하고 소멸한 아나톨리아(터키의 아시아지역부분)에는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전세계를 통 털어 가장 우아한 도시인 이스탄불을 뒤로 하고 에게해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터키에서 3번째로 큰 도시 이즈리르를 거쳐 수 많은 예술이 탄생했고, 사람들은 인생을 노래했던 에페스 유적지를 둘러본다. 】〉〕 ■고대 유적지 ‘에페스’ 에게해를 볼 수 있는 에페스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있고 광대한 고대 유적지를 보유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휴양을 동시에 제공한다. 기원후 4∼6세기에 가장 번성했고, 소아시아 반도의 무역·상업의 도시로 각광받았다. 이스탄불이 유럽과 아시아 문물의 육로였다면 에페스는 해상로 였으며 오렌지와 석류가 많이 나고 밀밭과 목화밭이 많다. 뷸뷸산과 파나이 산 가운데 위치한 에페스는 기원전 9세기 이오니아 인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로마제국 통치하에서 최전성기를 누렸다. 에페스 유적의 입구는 북쪽과 남쪽에 하나씩 있다. 대부분 북쪽에서 들어가지만 오르막 길이기 때문에 남쪽부터 유적을 소개한다. 첫 입구에 있는 로마 양식의 바리우스 목욕탕 터를 대하면서 1천여년 전으로 돌아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로마멸망의 단초는 화려했던 목욕탕문화. 에페스 입구와 끝부분에는 목욕탕이 있다. 이 도시에 들어올 나그네와 여행객들은 반드시 목욕탕에서 몸을 깨끗이 해야만 출입이 가능했다. 이어 시공회당에서 바실리카를 걸어가면 왼쪽에 있는 음악당인 오데온이 나온다. 1천400명을 수용할 수 있었으며 극장과 같은 건물에 지붕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모든 시민이 참가하는 의회가 열린 곳은 대극장이었고, 이곳은 300명이 모이는 대표자회의나 콘서트때 이용됐다. 시공회당과 황제도미티아누스를 기리는 도미티아누스 신전을 거쳐 중앙분수대로 발길을 돌린다. 중앙분수대는 에페스의 중심으로 헤라클레스 문을 기점으로 위쪽으로는 귀족, 아래는 시민들이 살았다. 화려하고 융성했던 로마문명이 멸망의 길을 걷게 만든 목욕탕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스콜라스티카 목욕탕. 이 목욕탕은 하드리아누스 신전앞의 왼쪽에 있는 데 1세기에 만들어진 공동목욕탕으로 4세기에 지진으로 파괴되었다가 스콜라스티카라는 여성이 다시 만들게 하여 3층짜리 비잔틴 양식 목욕탕으로 바꿔놓았다. 1층은 목욕탕이었고, 2층은 독서실, 3층은 헬스장으로 사용되었다. 공동 화장실은 목욕탕 인근에 있는데 목욕탕에서 쓴 물을 재사용해 용변을 흘러가도록 설계됐을 뿐만 아니라 벽에는 토관이 있어 환풍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난방까지 되었다. 겨울에는 노예들이 미리 대리석 좌변기 위에 앉아서 대리석을 덥혀놓은 후 귀족들이 용변을 봤다. 로마시대의 화려했던 그들의 일상을 상상하는 동안 게르스스 도서관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정면에는 각각 지혜, 운명, 학문, 미덕의 4가지를 의미를 상징하는 여성들의 동상이 있다. 내부는 1층으로 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1만 2천여권의 서적이 소장되어 있었다고 한다. 또 도서관 맞은편 오른쪽에 상업지역 아고라로 이어지는 마제우스와 미트리다테스 문이 있다. 도서관에서 대극장까지 이어지는 대리석으로 된길인 마블거리를 따라 가다보면 고대의 세계최초 매춘숙고 광고가 눈길을 끈다. 왼발과 구멍, 여자가 그려져 있는데 구멍은 돈, 왼발은 방향과 이 발모양보다 적은 사람은 오지 말라는 의미가 있으며 여자는 그림만큼 예쁜 여자들이 있다는 광고판이라는데 갖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재미있는 추측속에 피론산을 따라 만들어진 야외극장에 들어선다. 연극상연과 모든 시민이 참가하는 시민회의장으로서 시민들에게도 중요한 장소였다. 헬레니즘 시대에 창설된 것이지만 로마 시대에 각부분이 확장되었다. 2만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객석은 지름이 154m, 높이가 38m인 반원형 구조다. 4세기경에는 검투사와 맹수의 싸움이 벌어졌다. 앞에는 바다와 맞은편에는 평야, 야외극장의 뒤에는 산이 있어 가장 위에 있는 사람들도 밑에서 공연하는 사람의 말소리를 들 을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됐다. 또한 이 대극장은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적이 침입해 올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터키 온천 휴양지 ‘파묵칼레’ 새하얀 ‘면의 성’과 ‘성스러운 도시’의 유적이 세계 유산인 파묵칼레. 이즈미르에서 동남쪽으로 250㎞지점에 있으며 터키어로 ‘면의 성’이라는 뜻을 가진 터키에서는 손꼽히는 온천 휴양지다. 보기 드문 석회층은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으며 석회층 곳곳에 온천수가 고인 연못이 있어 수영복 차림으로 수영하거나 온천욕을 할 수 있었지만 지나친 개발붐으로 인해 현재는 온천이 메말라 겨우 발목만 적실 수 있다.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석회층의 자유로운 출입도 금지하고 있지만 흰색과 파란색의 대비가 아름다운 석회층은 보는 이의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터키 에페스·파묵칼레=글·사진/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