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이 건강한 삶의 문화코드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일반인들에겐 일명 ‘배꼽춤’으로 알려진 절정의 관능미를 자랑하는 밸리 댄스(Belley Dance)가 각광받고 있다. 유연성 향상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어 근력 향상 위주인 헬스의 복합운동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주부들을 비롯한 여성들에게서 웰빙운동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현재 광주에는 10여곳에서 400여명의 밸리 댄스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 이국의 음악에 맞춰 춤 지난 14일 밤 8시30분 광주시 북구 김경미 밸리댄스 학원 3층. 일상의 피곤함이 무거운 몸을 짓누를 시간이지만 밸리 댄스 룸을 차지한 미인들의 엉덩이가 1초에도 서너 번씩 경쾌하게 웨이브를 타기도 하고 좌우로 돌아간다. ‘힙 스카프’에 달린 동전 장식이 ‘찰찰찰’소리를 내며 엉덩이 흔들림의 리듬감을 더한다. 순간 가슴과 손이 요란하게 떨리는 가 싶더니 이내 부드러움으로 바뀐다. 김지혜(23)강사의 주문이 잇따른다. “가슴이 앞으로” “좌우로 엉덩이가 더” 20여분이 지나지 않아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수강생들의 얼굴은 무아지경 그 자체다. 밸리 댄스는 여성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섹시함을 선보이지만 엉덩이와 가슴이 요동치 듯 한 움직임 때문에 민망할 수 있는 춤. 하지만 여성들 사이에선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다. 지난 1998년 ‘중동인의 밤’ 행사에서 국내 최초로 소개된 밸리 댄스는 6년전부터 강좌가 마련되는 등 일반인과의 만남이 시작됐다. 전국적으로 백화점 문화센터와 밸리 댄스 학원을 통해 매달 수 천명이 이국의 선율에 맞춰 이 춤을 배우고 있다. 현대무용을 전공했던 김지혜 강사도 관절에 무리가 와 춤을 포기하려다 밸리 댄스를 접하고 다시 춤을 출 수 있게 됐다. 김 강사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고 여성의 몸매관리에 최고의 효과가 있는데다 나중에는 노출증이 생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신감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밸리 댄스는 여성의 몸을 위해 디자인되어 복부 근육과 엉덩이 그리고 가슴의 움직임을 강조하도록 안무되어 있어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근육의 움직임이 많은 근육 춤이지만 복잡하지 않고 정적이어 몸치 탈출에도 도움이 된다. 평소 춤을 좋아하던 최영임(47·광주시 북구 문흥동)씨는 “밸리 댄스의 여성미와 섹시함에 반했다. 춤을 시작하고 나서 자연스럽게 5㎏정도 다이어트 효과를 봤으며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고 적극적인 삶을 살게 됐다”며 “송년 모임이나 부부 모임에서 밸리댄스 덕분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 유연성 향상 … 몸 디자인? 에어로빅 강사로 활동하다 밸리댄스 강사반에 들어가 학원에서 아예 숙식을 하고 있는 전연선(35·남원시)씨는 “남원에 밸리 댄스 수강을 받고 싶은 여성들이 많은데다 꼭 배워서 보급을 해주라는 성원에 힘입어 밸리댄스를 수강하고 있다”며 “다이어트, 허릿살과 여성의 몸매를 살리는 데는 최고의 춤이다”고 말했다. 팔, 목, 가슴, 허리, 엉덩이를 따로따로 움직이는 능력이 필요한 밸리 댄스의 매력은 격렬함속에 빛을 발하는 부드러움과 유연함이다. 하지만 밸리 댄스에서 가장 중요한 동작으로 꼽히는 것은 물론 엉덩이의 움직임. 뻣뻣한 허리와 엉덩이를 가진 초보자가 유연하게 엉덩이를 돌릴 수 있으려면 3개월은 필요하다. # 다이어트·건강은 덤 여성의 아름다움 이외에 밸리 댄스가 선물하는 부산물은 많다. 보기보다 격렬한 몸동작은 평소 쓰지 않던 근육들을 활용해 다이어트에 그만이다. 전통무용연합 밸리 댄스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경미(34)원장은 “관절에 무리가 없고 작은 동선에서 파트너가 없이도 혼자서 출 수 있는데다 섹시함과 관능미를 최대한 연출하는 춤으로 누구나 한 번 접하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문의) 김경미 밸리댄스 코리아 062-515-3498.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