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의 길목에서 온 가족 오순도순 정겨운 담소를 나누며 떠날 수 있는 여행지는 없을까. 시나리오 한권만 있으면 한편의 영화가 제작되는 곳, ‘서울의 헐리우드’로 불리우는 남양주종합촬영소를 권해 본다. 서편제, 쉬리, 공동경비구역JSA 등이 제작된 곳으로 영화속 그 웅장한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것이다. 】〉〕 남양주종합촬영소는 1997년 국내 영화산업의 메카를 목표로 조성된 종합영상지원센터로 1998년 8월 영화문화관, 2000년 관람체험시설이 개관됐고, 2004년까지 첨단위락시설을 갖춘 영상테마파크로 탈바꿈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 CF 등 각종 영상물 제작 기능과 실내외 스튜디오, 영상물 후반작업 시설, 첨단 제작장비를 갖추는 등 영상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고 애니메이션 기술지원센터 등의 운영을 위해 설립했다.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은 영상문화관, 소품실, 영상 체험실 등을 갖추고 있는 영상지원관과 실제 영화가 촬영되었던 야외 촬영 세트다. 종합촬영소 정문을 지나 올라가다보면 가운데가 뻥 뚫린 3층 규모의 영상지원관을 만날 수 있다. 영상지원관 1층에는 영화문화관, 폴리녹음체험관, 영상원리체험관, 소품 의상실이 자리잡고 있다. 영화문화관은 연대별 영화사와 영화장르소개, 기자재 영화제작과정 등 영화에 대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있다. 폴리녹음관은 영화속에 등장하는 인간의 신체와 각종도구를 사용해 만들어 내는 소리를 재창조 하는 음향작업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호흡소리, 발자국소리, 타격소리 등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살펴보는 흥미진진한 코너다. 소품·의상실은 영화, CF, 기획영상물의 제작현장에 필요한 모든 소품과 의상을 보유하고 있는데 인력거, 궁중의상 등 40만여점 소품과 5만여점의 촬영용 의상이 비치되어 있다. 최근 상영됐던 ‘바람의 파이터’ 에 등장했던 찢어진 도복과 ‘실미도’의 군복, 권총 등 무기류 등도 보인다. 버스정류장, 공중전화 부스 등 영화속 물건들이 저마다 출정준비를 마친채 기다리고 있다. 2층에는 영상체험관과 미니어처 체험전시관, 법정세트가 자리하고 있다. 영상체험관에서는 영화와 관련된 각종 제작기법과 첨단기술을 이용한 영상, 음향의 세계를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다. 스튜디오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위편 스크린을 통해 아마존의 아슬아슬한 다리를 건너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요술의 주인공은 ‘블루스크린’이란 합성기술. 피사체를 청색스크린 앞에서 촬영한 후 별도로 촬영한 배경화면과 합성하는 기법이다. 1천원만 지불하면 암벽을 타거나, 고층빌딩에서 사다리를 오르는 화면을 사진으로 받을 수 있다. 체험관을 뒤로하고 미니어처 전시관으로 자리를 옮기면 흥미는 더해진다. 국내 최초로 2D+3D+미니어처 합성방식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영화 ‘원더풀데이즈’의 미니어처 세트가 전시되어 있으며 미니어처 및 특수영상물 제작 과정을 입체영화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원더풀 데이즈의 주인공 마르의 주거지인 ‘배무덤’은 사실적 제작기법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온다. 영상지원관의 환상체험을 마쳤다면 시원한 야외 세트장으로 발길을 돌릴 차례다. 공동경비구역JSA와 동해물과 백두산이, 간큰 가족을 촬영했던 판문점세트가 가장 먼저 발길을 잡는다. 8천여평의 부지에 판문각, 팔각정, 회담장 등 판문점 주요건물들이 똑같이 만들어져 남북분단의 아픔과 안타까움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민속마을세트에는 한국영화계 거장 임권택 감독이 그린 조선후기 천재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다룬 취화선, 그 배경이 되는 19세기말 종로거리가 2천765평에 그대로 재현돼 있다. 철저한 고증과 실제건축방식으로 양반촌, 기생집, 중인촌, 상점, 주막 등 기와집 26동과 초가 31동이 들어서 있어 조선시대 한 가운데로 들어와 있는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야외세트장 가장 위쪽에 위치한 전통한옥 세트 ‘운당’은 서울과 경기도 지방의 전통사대부 가옥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각 스튜디오는 영화촬영이 있을 때 관람이 가능해 운이 좋으면 생생한 촬영현장까지 볼 수 있다. 이곳까지 모두 돌아보는 데는 약 2시간여가 소요된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500원, 어린이 2천원이며 주차료는 없다. 영상지원관안에 있는 영상체험관에 입장하려면 어른 3천500원, 청소년 2천500원, 어린이 1천500원의 별도 관람료를 내야 한다. (문의)남야주종합촬영소 031-5790- 600.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