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제7회 국민생활체육광주시여성게이트볼대회가 열린 광주 전천후 게이트볼경기장. 6면의 경기장에서는 클럽의 명예를 건 할머니(?) 선수들이 눈빛을 빛내며 타격을 하고있다. “8번을 맞춰!” “아이구 거기서 실수 하면 어쩐데…” 여기저기서 감탄사와 아쉬움이 터져나온다. 결승전을 치른 광산 산정B팀과 광산 첨단 호반팀의 대결이 불꽃을 튀긴다. 30분간의 숨막히는 대결 끝에 광산 산정B팀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볼 터치·스파크 타격 묘한 매력 광산 산정B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남길자(62·월곡동)할머니는 “우리는 늙고 싶어도 늙은 시간이 없어요. 게이트볼을 접하게 되면서 삶이 충실해졌을 뿐 아니라 잦은 전국대회 참가로 자연스럽게 여행도 하게 돼 청춘으로 돌아간 느낌이다”고 웃었다. 안타깝게 준우승에 머문 노순이(65·첨단동)할머니는 5년경력의 고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다른 선수들에게 일일이 코치를 하며 공의 위치를 설정해주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노 할머니는 “게이트볼은 머리를 상당히 써야 하기 때문에 치매예방에도 좋고, 꾸준히 매일 운동을 하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며 “특히 노년층들이 이런 대회 참가를 통해 사회활동에서 이탈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친구·동료 어울려 활기찬 생활 이처럼 게이트볼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손자등 3대가 같은 조건하에서 서로 경기를 함으로써 노인의 참여의식과 가족 상호간의 이해증진등을 도모함으로써 가족간의 갈등 해소의 장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노년층들은 게이트볼을 통해 적절한 운동과 게임의 재미, 집단에서 경쟁심을 고양시키고, 남녀의 교류가 있어 친구, 동료를 얻을 수 있다. 또 활동비용이 저렴하고, 조정력을 키울 수 있어 실버운동으로는 최적의 종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7년 경력의 고옥림(75·월곡동)할머니는 “매일 새벽 5시30분부터 1∼2시간 게이트볼을 하면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며 “게이트볼을 한 후 건강이 좋아지자 자식들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 예방·건강 증진 ‘일석이조’ 설홍섭 생활체육게이트볼 광주광역시연합회장은 “게이트볼을 통해 노년층들이 자연스럽게 친구·동료를 이루게 돼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고, 경기도중 머리를 쓰기 때문에 치매예방과 건강에도 도움이 돼 노년층에게는 더 없이 좋은 운동이다”고 말했다. 게이트볼구장은 학교 운동장이나 공터 등 가로 20∼25m, 세로 15∼25m 장방형이면 어디든지 행 할 수 있으며 부대시설도 별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설설치와 철거가 용이한 이점을 갖고 있어 노년층들의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다.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