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광주시 북구 두암동 광주스쿼시. A코트와 B코트에서 동호인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A코트에서는 강효래(여·47·광주시 북구 두암동)씨와 홍선희(여·34·북구 두암동)씨가 한 치 양보 없는 게임을 벌이고 있다. 강씨의 발리공격에 이어 홍 씨가 백핸드로 응수한다.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면 탁구공만한 공은 금방 라켓을 외면한다. 몇번의 랠리가 계속되면서 강씨와 홍씨는 흠뻑 땀에 젖는다. 호흡이 가뻐지고 이리저리 공을 쫓아 정신이 없다. 스트레스 ‘싹∼’ 경쾌한 파열음 3년 경력의 강씨가 4개월 초보딱지를 갖 뗀 홍씨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두 선수에게 승패의 의미는 없다. 30∼40분을 오로지 공만 쫓으며 스트레스를 훌훌 날리며 즐겼기 때문이다. 강씨는 3년전 병원에서 50견을 치료하기 위해 다른 운동보다 재미있는 스쿼시를 권유받아 50견 치료목적으로 스쿼시를 접하게 됐다. 이제는 일주일에 3∼4번 2시간씩 스쿼시를 즐기지 않으면 도리어 몸이 아플 정도로 스쿼시 매니아가 됐다. 특히 강씨는 남편 이방기(48)씨와 같이 스쿼시를 즐기는 부부동호인이다. B코트에서는 떡을 매치는 듯한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빠른 푸트워크로 인한 마찰음이 계속된다. 조진철(36)씨와 이방기(48)씨의 격렬하고 파워넘치는 게임이 진행중이다. A코트와 달리 파워넘치는 포어핸드 공격과 백핸드 공격에 이은 발리 공격에 공에서는 터져날듯한 소리가 난다. 구석으로 찔러넣는 날카로운 공격에도 나비처럼 쫓아가 공을 걷어 올린다. 조 씨와 이 씨의 얼굴에선 땀이 비오듯 하다. 격렬함으로 따진다면 여타 어느 운동에 뒤쳐질 것 같지 않다. 정대철(37)광주스쿼시 대표는 “스쿼시는 강한 집중력과 순발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와 체력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 다이어트나 체력을 향상시키려는 여성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연한 몸 가꿔주는 사계절운동 이처럼 스쿼시는 격렬함과 쾌적한 실내에 서 계절이나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많은 운동효과(30분 운동=테니스 2시간)로 체내의 지방과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다. 또한 실전 게임의 격렬하고 긴장감 넘치는 지능 전술로 상대를 압박해 결정 샷을 칠때는 다른 스포츠와는 비교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만끽하게 해준다.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