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밤 7시. 광주시 동구 충장로 4가 조이댄스아카데미 에이전시 댄스 룸. 10대∼30대 초반의 30명의 재즈댄스 수강생들이 박정옥(27)원장의 구령에 맞춰 몸풀기에 여념이 없다. 재즈댄스 수강이라고 해서 음악과 함께 스텝을 배우고, 춤의 구성을 배우는 줄 알았던 기자의 상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내면의 ‘끼’ 맘껏 발산 재즈댄스는 동선이 크고 내면의 소리를 몸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20분간의 스트레칭과 20분간의 근력운동을 한 후에야 비로소 40분간 그날 소화해야 할 동작을 배운다. 20분간의 스트레칭 만으로 수강생들에게선 땀방울이 비오듯 하다. 근력운동은 동작이 흐느적 거림이 없어야 하고 다이내믹한 율동을 위해 필요하다. 그렇다고 역기나 아령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칭과 반복된 동작을 통해 중요 근육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파이브, 식스, 세븐∼에잇! 박 원장의 허스키한 구령에 따라 춤 동작을 배운다. “뿌리고, 허벅지, ‘음악듣고 뒷꿈치’ 드럼치고, 드럼치고, 앉으세요’ 박 원장은 초급반 수강생들을 위해 이해하기 쉽고 기억하기 쉽게 춤 동작을 설명한다. 시범에 이어 1조의 따라하기. 2조의 따라하기가 이어진다. 댄스룸에는 30명이 뿜어대는 춤에 대한 열정과 땀으로 인해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박 강사가 음악을 틀고 배웠던 동작을 복습하자 수강생들은 TV에서 보는 무용수들 못지않게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재즈 춤을 선보인다. 재즈댄스는 재즈 리듬에 맞춰 추는 춤이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아프리카 음악의 영향을 받아 시작된 재즈 음악을 기초로 아프리카인들의 움직임과 리듬 그리고 발레와 유럽의 민속춤이 결합돼 독특한 스타일로 발전한 것으로 최근 ‘재즈 댄스’를 즐기는 이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화려한 율동 몸매관리에 최고 박정옥(28)원장은 “재즈댄스는 지루함이 없고, 발레에서 파생된 것이기 때문에 근력운동과 스트레칭등 운동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다 여성들의 몸매관리에도 효과가 높아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1년 경력의 정민영(25·광주시 서구 백운동)씨는 한의대 본과 4학년으로 짬 내기가 어렵지만 하루에 1시간 정도 재즈댄스를 즐긴다. 허화란(22),최은주(25)씨는 밖으로 드러내기에는 쑥스러운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는 기쁨으로 재즈댄스를 한다. 수강시간이 끝난 그녀들의 모습은 언제 그렇게 폭발적인 열정을 뿜어냈을까 할 정도로 조용한 학생과 직장인 모습이다. 홍일점 김철주(31)씨는 다이어트를 위해 용기를 냈지만 이제는 재즈댄스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초등학교 교사로 5년경력의 박경이(29·광주시 서구 월산동)씨는 재즈댄스를 통해 아이들과 가까워 졌고, 학예회 발표회등 재즈댄스를 응용한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취미로 재즈댄스를 즐기는 이들도 많지만 윤가연(17·수피아여고 1), 이세월(14·하남중 1)학생처럼 진학과 가수가 되기 위해 춤을 배우는 이들도 많다. 3개월이면 리듬 맞춰 댄스! 댄스! 박 원장은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만 3개월 정도면 리듬을 탈 수 있다”며 “3일을 주기로 춤에 대한 구성을 바꾸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재즈댄스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조이댄스아카데미 에이전시-(062)-616-5900.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