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3시 광주시 동구 로데오 스포츠 센터 실내수영장. 따스한 오후 햇살이 스며드는 실내 풀에는 매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실버 수영 수강생들이 지상준비운동을 끝내고 입수를 한다. 곧이어 왕형옥(29·동구 지산동)강사의 힘찬 구령소리에 따라 수중 준비운동이 시작된다. 손, 목도 돌리고, 점프도 하고 물장구도 치면서 몸풀기를 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엔 아이들과 같은 즐거움이 가득하다. 동심어린 얼굴엔 즐거움 가득 10여분에 걸친 준비운동이 끝나자 수영보조기구인 ‘킥판’ 을 이용한 발차기와 자신에 맞는 영법을 선택해 물살을 가른다. 25m풀을 왕복하는데 역영모습이 젊은이 못지 않다. 허정순(여·68·동구 지산동)씨는 인터뷰 요청을 하기 전에 미리 기자를 불러 세운다. “내가 당뇨가 심해서 고생 했는데 수영을 한 뒤 약을 먹지 않고, 체중도 66㎏에서 49㎏으로 줄어 인생이 달라졌다”며 “수영을 하면 관절등 나이 든 사람에게 너무 좋다는 것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2년경력의 허씨는 수영 실력도 수준급이지만 할아버지·할머니 사이에서는 ‘운동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수영은 우리 몸의 대 근육근을 이용한 신체의 각 부위를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는 전신운동으로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몸의 유연성을 기르는데 적당하고 단계적인 지도를 받게 되면 체력증강에 도움을 준다. 수영의 적절한 운동 강도는 숨이 조금 찰 정도의 강도가 좋으며 운동 중 일반적으로 30초∼1분 정도의 가벼운 휴식을 하고, 운동 시간은 30분∼1시간정도 자신의 체력에 맞추어 피곤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야한다. 몸도 마음도 청춘으로 돌아가 왕형옥 강사는 “실버타임시간에 오시는 분들은 주로 관절염이나 디스크, 어깨등이 안좋은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대부분 건강하게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복님(여·58·동구 동명동), 임영엽(여·68·동구 풍향동)씨도 무릎관절이 좋지않았으나 수영을 하고 나서부터는 건강을 찾고, 유연성이 생겼다. 1년 경력의 민고의(여·66·북구 두암동)씨는 “무릎관절과 어깨 아픈 것이 호전됐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운동하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어깨가 좋지 않아 수영을 시작한지 3개월 된 고희정(여·62·동구 대인동)씨도 “수영을 하고부턴 체중도 줄고, 관절이 부드러워진 것을 느낀다”며 “운동을 안하면 아플 정도다”고 웃었다. 2년경력의 이정자(67·중흥동)씨는 “건강도 챙기고 즐겁고 젊게 살수 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 집에 있지 말고 수영장으로 오세요”라며 운동을 권한다. 수영은 많은 기술이 필요한 운동이므로 처음부터 차근히 배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자신의 체력에 맞는 프로그램을 세워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운동인 스트레칭과 체조를 가볍게 해주고, 심장에서 먼 곳부터 물을 적신 후 들어가야 한다. 관절염·디스크 치료 효과 처음에는 물에서 걷기부터 시작하고 물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자유형의 기본 동작인 다리 젓기, 팔젓기, 호흡 동작을 시작하고 반복 연습을 한다. 익숙해졌다고 무리한 방법을 시도하지 말고 자유형, 배영, 평영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평영은 허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요통환자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무작정 운동하기보다는 운동 거리 및 시간을 1주내지 2주 단위로 증가시키는 것이 체력 증가에 도움이 된다. 로데오스포츠클럽 실버 수영강습은 광주생활체육협의회 수강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광주시내 거주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누구나 수강을 받을 수 있다. 수강료는 무료며 한달에 시설사용료 3만원만 받는다. 수강 시간은 매주 월·수·금요일 (문의) 동구 생활체육협의회 062-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