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쥐어짜면 붉은 물이 주르륵 흘러내릴 듯 붉게 물든 단풍. 나뭇잎들이 형형색색 물감을 묻힌 듯 옷을 갈아 입는다. 온산이 붉게타고, 단풍이 담소에 비춰 수홍이며, 그 몸에 안긴 사람도 불게 물들어 보이니 인홍이라 했다. 깊어가는 가을. 가을 잔치의 백미인 단풍구경을 떠나보자. 】〉〕 ▲지리산 뱀사골=뱀사골은 피아골과 함께 지리산 단풍의 명소다. 피아골이 붉은빛으로 사람들을 바람들게 한다면 뱀사골은 노란빛으로 바람들게 한다. 반선집단시설지구-오룡소-간장소의 단풍이 절정. 경사의 변화가 없고 완만해 단풍관광 가족산행 코스로 좋다. 뱀사골 단풍은 피아골 단풍보다 1주일 이상 빠른 10월 중순이 절정. △주변 관광지-광한루, 남원 교롱산성, 만인의총. 실상사. ▲지리산 피아골=지리산의 단풍은 너무 진해 강렬한 느낌마저 든다. 특히 피아골과 뱀사골이 내뿜는 가을의 인상은 강하다. 피아골의 단풍은 핏빛보다 붉다. 가을날 지리산 피아골은 산도 붉고 물도 붉게 비치며 사람도 붉게 물들게 한다. 피아골이란 명칭은 계곡 중간인 연곡사에서 2㎞정도 오르며 나오는 조그마한 마을인 직전마을에서 유래했다. 예부터 오곡 중 하나인 피를 많이 재배해 피아골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상홍소는 표고막터에서 30분정도 걸리는데 이곳에서 경험하는 단풍은 황홀함 자체이다. 직전마을에서 삼홍소까지의 단풍은 10월말이 절정이다. △주변 관광지-지리산 국립공원, 화엄사, 청학동, 남악사. ▲무주 덕유산=늦가을에 접어들면 덕유산은 온통 붉은 빛이다. 가족들과 편안하게 단풍구경을 하고 싶다면 덕유산을 추천한다. 무주리조트 안에 있는 곤돌라가 설천봉까지 운행되기 때문에 곤돌라를 타고 바라보는 단풍 풍경은 일품이다. 설천봉에서 맛보는 커피와 돼지 갈비 또한 추억을 만들어 낸다. 붉은 단풍길을 밟으며 산행을 하고 싶다면 무주리조트-설천봉-향적봉-백련사-구천봉 관광단지 코스가 좋다. 단풍의 절정은 10월말. △주변 관광지-무주구천동, 적상산성, 나제통문. ▲변산 내소사=내소사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호젓하기 그지없는 울창한 전나무 숲길이다. 그리고 전나무 숲길을 벗어나면 100m가까이 이어지는 자줏빛의 단풍 터널이 반긴다. 내소사 입구원암재-직소폭-쌍선봉 낙조대-지서리 코스는 낙조와 단풍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코스로 진하고 깊은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주변 관광지-직소폭포, 적벽강, 변산해수욕장, 채석강. 〔〈【 ▲정읍 내장산=정읍순창과 전남 전남 장성군에 걸쳐 있는 내장산은 단풍철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인기장소다. 산행보다 단풍관광코스로 알려질 정도로 내장산의 40여종 단풍의 색깔은 화려함 그 자체다. 그래서 내장산을 가을산이라 부른다. 내장산의 단풍 자체는 그렇게 곱지 않고 내장산 매표소 입구에서 내장사 입구까지 길이 단풍터널을 이뤄 어지러울 정도로 풍성하고 화려해 보는 이의 눈이 부실 지경이다. 내장사 뒤의 서래봉 부근도 단풍이 곱기로 유명하다. 바위 절벽이 봉우리를 엮고 있어 단풍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단풍 터널의 단풍은 11월초 절정이다. △주변 관광지-내장사, 피향정, 태인향교, 도계서원. 】〉〕 ▲장성 백암산 백양사 지구=백암산은 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백양사는 정상이 밋밋하지만 백학봉이라는 거대한 바위봉을 지니고 있다. 백학봉에서는 백양사와 백양사 일대 계곡의 단풍이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백양사 단풍은 다른 지역 단풍보다 잎이 작고 색깔이 고운 애기 단풍으로 유명하다. 단풍이 절정인 구간은 매표소에서 백양사로 이어지는 30분 거리. 도로가 끝나는 곳에 자리한 쌍계루는 백양사의 단풍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소다. 백양사 단풍의 절정은 10월말. △주변 관광지-내장산 국립공원, 남창계곡, 몽계폭포. ▲영암 월출산=월출산은 바위산으로 사방 어느쪽으로 길을 잡아도 색다른 흥취를 느낄 수 있으며 단풍 또한 색다른 맛이 난다. 그중 으뜸인 곳은 월출산 국립공원 관리소에서 천황봉쪼긍로 뻗은 계곡. 단풍 구경후 월출산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좋다. 단 월출산 단풍구경은 아이들은 무리일 듯. 11월초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주변 관광지-무위사, 도갑사, 왕인박사 유적지. ▲해남 두륜산=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단풍이 드는 산이다. 해발 703m에 불과하지만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명산이다. 특히 울창한 숲이 주는 풍성한 단풍은 두륜산의 자랑이다. 바닷가 근처에 있어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푸른 바다와 발 아래 붉은 단풍의 바다가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주변 관광지-미황사, 녹우당, 송호리해수욕장.〔〈【 ▲공주 계룡산-계룡산은 울창한 숲이 이루어낸 풍성하고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하다. 계룡산의 단풍 포인트는 갑사 계곡과 동학사다. 갑사 진입로 쪽과 용문폭포 주위의 단풍이 특히나 빼어나다. 갑사-용문폭포-금잔디고개-남매탑-동학사 길은 약 3시간 코스로 가족들과 부담없이 단풍 구경하기에 좋다. 10월 말 단풍은 절정을 이룬다. △주변관광지-갑상 표중원, 갑사 삼성각. 】〉〕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