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스포츠로 인식되던 승마가 대중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일반인들도 공인된 승마강습소를 찾아 부담없이 승마를 배우고 즐기고 있다. 운동효과가 여타 운동종목보다 못지 않으면서 자연을 달리는데서 얻는 쾌감과 어렷을 적 꿈을 이룬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승마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15일 오후 광주시 서구 화정동 염주체육관 단지 내 광주승마클럽.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마를 필두로 8명의 기수들이 말과 하나가 돼 승마를 즐긴다. 서서히 트랙을 돌며 평보(걷는 것)를 하다 속보로 가볍게 달린다. 흙먼지가 일어나며 말들이 내뿜는 숨소리가 거칠어 진다. 기수들이 엉덩이를 들고 말의 리듬에 맞춰 반동을 주며 일체를 이룬다. 김용관(30)광주시 대표선수겸 코치의 구령에 따라 한 호흡을 쉰 말들이 앞발 한발과 뒷발 한발을 모아서 뛰기 시작한다. 허리를 곧추세우고,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며 말의 리듬에 맞춰 반동을 주는 기수들의 모습이 자연과 어우러져 그림같은 하머니를 이룬다. 말과 한호흡 ‘교감’이 중요 말을 탄 다는 것이 그저 재미있고, 쉽게 보이지만 20여분이 지나지 않아 기수들에게선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임광철 광주광역시 승마협회 전무이사는 “승마는 운동량이 많아 체력을 튼튼히 하는 것 외에도 균형감각과 신경계통의 발달을 도와 정신적, 육체적 균형을 바로 잡아가는 종합적인 레저스포츠다”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말과 친해짐으로써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승마는 동물이 직접 연관된 유일한 종목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동물을 좋아해야 하고 말과 교감을 나누는 과정을 거쳐야 승마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마를 잘한다는 것은 말을 잘 다룬다는 것인 만큼 말과의 교감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과 교감만 잘 되면 승마의 반 이상은 해결 된 셈이다. 말은 예민하고 겁이 많기 때문에 초보자의 불안감이 말에게 전달될 경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교관의 지시만 잘 따르면 승마는 절대 위험하지 않다. 근력 키우고 자세교정 효과 승마는 동물과의 교감과 일체감 외에 달리는 말과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앉아 있기만 해도 운동효과가 탁월하다. 승마 20분에 소비되는 열량은 약 150㎉로 농구를 10분 뛰는 운동량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쓰기 때문에 몸 전체의 근력을 키울 수 있고, 자세를 교정하는 효과도 있다. 또 복부운동과 소화기도 자극된다. 승마에 입문한지 한달여 정도 된 윤석민(12·광주시 서구 치평동)· 정민(11)형제가 ‘랄프’와 ‘마틸다’를 타고 일반 회원들과 함께 평보-속보-구보의 과정을 소화해 낸다. 승마를 끝내고 자신보다 훨씬 커다란 말을 마방에 넣고 나온 석민이와 정민이는 조금 더 탔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다. 아이들은 운동량이 많아 말타는 시간을 40분을 넘길 수 없다. 말이 무섭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말이 얼마나 영리한데요. 이제 저희들과 진짜 친해요. 말 타면서 자세도 바르게 되고 너무 재미있어요. 학교 끝나면 곧바로 이리 달려오는데 오락이나 다른 무엇보다 재미있어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이은주(23·광주시 체육회)광주승마클럽 코치 겸 선수는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 되야 말에 대한 적응과 통제력을 가질 수 있어 이때부터 배울 수 있다”며 “어린이 교습문의가 많은데 바른 자세와 담력, 유연성을 기르는데 좋다”고 말했다. 2년 익히면 중장애물 훌쩍 광주승마클럽에는 석민·정민군등 10여명의 여성회원들과 일반인들이 승마를 즐기고 있다. 특히 광주승마클럽은 전국에서 다른 지역 팀들이 감히 넘 볼수 없는 월등한 실력을 자랑하는 명문클럽이다. 입문 2년차인 김양림(44·서구 풍암동)주부는 지난해 선수로 등록, 추계 승마대회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했고, 3년차인 장민근(42·상무지구)씨도 전국최고의 실력을 뽐낸다. 김인성(50·광주시 서구 풍암동)씨는 말 탄지 1년 6개월 만에 중장애물 부문을 휩쓸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특히 이들은 승마 경험이 전혀 없는 순수아마추어로 시작해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승마 마니아들이다. 승마는 개인차는 있지만 2년정도 말과 호흡하면 9가지 장애물을 통과하는 중장애물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승마를 배울려면 반드시 대한승마협회에 등록된 업체를 이용해야 한다. 무허가 업체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 혜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광주승마클럽은 실내승마장을 보유해 우천시에도 말을 탈수가 있으며 25마리의 말을 보유하고 있고, 초보부터 선수급까지 다양한 계층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은주·김용관 코치겸 선수가 친절히 지도해준다. 운동시간은 화요일∼일요일까지며 오전 10시∼12시, 오후 2시∼7시까지 편한시간에 말을 탈 수 있다. 일요일은 오전 9시∼12시까지. 운동시간 1회 40∼45분. 회비는 초등학생 한달 28만원(레슨비 포함), 일반 33만원(레슨비 포함)으로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강습과 승마를 즐길 수 있다. 문의. 광주승마클럽(062)373-0815.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