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탕... 피전(표적)에 탄환이 명중, 박살나면서 온몸의 스트레스가 산산이 부서지며 날아간다.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타고 돌 때 총목을 꺾으면 하얀 연기와 함께 탄피가 뒤로 날아가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사격이 도시인의 일상 탈출을 위한 레포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주5일 근무시대가 열리면서 직장인들이나 여성들 사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보다 더 통쾌할 수 없다 사격의 가장 큰 장점은 격발하는 순간 느껴지는 통쾌함이다. '탕' 하는 격발음과 함께 조준한 목표물이 산산이 부서지는 그 느낌은 사격이 아니고서는 만끽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특히 클레이 사격은 움직이는 표적을 따라가다 순간 포착으로 총을 쏴 목표물인 피전이 산산이 부서지면 그 때의 쾌감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 사격의 매력에 빠지면 다른 레포츠와의 비교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마니아가 되고 만다. 이재열(45.담양군 대전면 대치리)씨는 2003년 사격에 입문, 2년만에 어엿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육군참모총장기, 경찰청장기, 종별선수권, 전국체전 등에 출전해 아직 상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하루도 방아쇠를 당기지 않으면 몸살이 날 지경이 됐다. 이씨는 "중.고시절부터 사격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이제야 꿈을 이뤘다"며 "건강이 좋지 않았으나 눈에 띄게 좋아졌고 집중력도 높아졌다.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의 스포츠다"고 자랑했다. 인터넷 동호인들의 글에도 사격 마니아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번 해보고 완전히 빠져버렸어요" "그동안 온갖 취미 생활 다 해봤는데 사격이 최고다.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다"는 등 사격의 짜릿함을 예찬하는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산탄, 직경 50cm로 흩어져 표적 맞히기 생각보다 쉬워 클레이 사격은 17-18세기 무렵 유럽 전역에서 성행한 '비둘기 사냥'을 스포츠화 한 것이다. 이 때문에 표적인 주황 접시를 '피전'(비둘기)이라고 부른다. 표적은 지름 11cm, 두께 2cm, 무게 100g 안팎의 진흙(클레이)접시다. 요즘은 진흙 대신 코르타르와 석회가루 혼합물로 만든다. 경기에서는 피전의 속도가 시속 80km로 빠르지만 일반인이 할 때는 속도를 약 반으로 줄여 피전을 날려 보낸다. 탄환 한 발에는 은단만한 작은 산탄이 300-400개 들어 있고, 발사시 직경이 50cm 정도로 넓게 퍼져 날아가기 때문에 표적을 맞히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복장은 최대한 간편한 차림에 조끼를 입으면 되고, 보호장구로는 귀를 보호하기 위한 귀마개(헤드폰)와 눈부심 방지용 고글을 착용하면 된다. 나주종합사격장은 전남도체육회에서 전남사격연맹에 위탁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25발 1라운드를 1만6천600원(총.실탄 대여료 포함)이라는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약 2만여평의 넓은 야외사격장인 나주종합사격장은 A, B 2개 사대를 갖추고 있으나 현재 트랩사격은 할 수 없고, 스키트 사격만 가능하다. **남성들 자만 마시라"군대 사격술과는 다르다 남순식(42) 나주종합사격장 청원경찰은 "트랩사격 시설을 일반인들에게 오픈하지 않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다"며 "하지만 트랩사격에서 진보한 스키트 사격이 초보자들에게는 더 많은 재미를 선사한다"고 말했다. 약 30분간 안전교육과 사격 요령을 습득하면 초보자들도 사대에서 사격을 할 수 있다. 이처럼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사격장은 이제 남자들만의 공간으로 머물지 않는다. 최근에는 여성 이용자가 많이 늘었으며 가족끼리 오는 경우도 많다. 총의 무게를 이겨낼 정도만 되면 초등학생도 보호자와 함께 사대에서 사격이 가능하다. 군대 경험 때문인지 남성들이 여성들 앞에서 잔뜩 무게를 잡고 사대에 섰지만 정작 명중을 시키지 못한 채 얼굴만 빨개져서 창피 아닌 창피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남순식 청경의 귀뜀이다. 반면 동반한 여성은 사격을 처음 대해보기 때문에 사격장 요원의 지시에 따라 착실하게 격발, 명중률이 높다. 남성들의 경우 군대 경험으로 피전을 따라 올라가다 다시 조준해서 격발하기 때문에 명중률이 떨어진다는 남순식 청경의 설명이다. 임채수(60) 전남사격연맹 전무이사는 "주 5일 근무시대를 맞아 최근 사격장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며 "나주종합사격장은 야외에 있어 가족동반 나들이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 문의-061-333-5857.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