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 짱(Nha Trang) 칸 화 성의 수도로 베트남 전역에서 가장 유명한 시영 해변이 펼쳐져 있다. 냐 짱 주변의 맑고 푸른 바다는 낚시,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꺼우다 선착장을 출발, 누에모양의 탐섬과 바다제비집섬 등 5개의 인근 섬 투어에 나선다. 바다제비집섬(Hon Yen)은 베트남 최고의 바다제비집 산지로 마구잡이 채취를 막기위해 베트남 정부에서 초소를 설치해 통제 하기 때문에 섬에 오를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원시성을 간직한 섬들의 해안 구경에 떨어지지 않은 발길을 냐짱 북부 외곽 뽀 나가 참탑 인근의 탑 바 온천(Suoi Thap Ba)으로 옮긴다. 탑 바 온천의 진흙탕은 뜨겁고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효과가 높다. 다낭( Da Nang) 냐짱에서 구름과 하늘만 보인다는 하이 번(海雲) 고개(해발 500m)를 넘어 다낭으로 발길을 돌린다. 하이 번 고개는 다낭 약 30㎞ 북쪽에서 1번 국도가 496m고도까지 올라가 아이 반 ( Ai Van Son) 봉우리(1172m)의 남쪽으로 지나간다. 힘겹게 오르던 버스가 정상에서 호흡을 고른다. 다낭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이 일품이다. 정상에는 프랑스군 요새가 있는데 후에 남베트남군과 미군의 엄폐호로 사용되기도 했다. 다낭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오행산(Ngu Hash Son). 오행산은 대리석으로 이뤄진 다섯 개의 커다란 노두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산, 목산, 토산, 금산, 화산으로 이름지어졌다. 가장 크고 유명한 수산은 상당수의 자연동굴이 있어 수 세기에 걸쳐 처음에는 힌두교, 후에는 불교 사찰들이 지어져 있다. 산 전체가 대리석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은 순례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동굴 여기저기에 불교 사찰과 유교 사당이 세워져 있다. 호이안(Hoi An) 다낭에서 30㎞ 남쪽에 있는 호이 안은 과거에 파이포라고도 불리웠던 아름다운 강변 도시로 전원적인 매력과 역사의 향기가 짙게 남아 있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호이안 옛 거리(Pho Hoi Ann)는 체계적인 보호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씨클로(1시간 3천원)를 타고 옛거리를 다니면서 중국의 영향을 받은 이들의 문화가 낯설지 않다. 일본인들이 거주해서 ‘일본인 촌’으로 불리는 곳은 예술의 향기가 짙게 베어난다. 훼(Hue) 베트남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훼 시는 애틋한 남녀의 사랑의 전설이 깃든 향강(香江) 의 양쪽 연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1802년∼1945년까지 응우엔 왕조의 13대 황제들 치하에서 베트남의 정치적 수도 역할을 했다. 이곳의 문화유적들은 1975년∼1990년까지 ‘응우엔 왕조의 봉건제’를 상징한다고 해서 폐허가 되도록 방치해 훼손이 심하다. 다행히 1990년 지방 정부가 이곳의 관광산업 가능성을 인식하고 유적들을 ‘국보’로 선언했고, 1993년 유네스코가 훼의 유적 전체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면서 복원, 보존 작업이 진행중이다. 훼성에서 4㎞ 남서쪽에 위치한 티엔 무 사(chua thien mu)사찰은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다. 현존하는 21m 높이의 8각7층 복연탑은 1884년 티에우 찌 황제 치하에서 만들어져 훼 시의 비공식적인 상징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 왕릉중에서 가장 웅장한 미를 자랑하고 있는 민 망 황제릉(Lang Minh Mang·1820∼1840)은 훼에서 약 12㎞거리 향 강의 서쪽 기슭에 있다. 주변의 자연과 조화롭게 융화되는 건축양식으로 유명한 이능도 관리가 되지 않아 훼손이 심하지만 건축물들의 배치와 구도가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궁정은 동쪽 담에 있는 세 대문 중앙의 대홍문, 좌측의 좌홍문, 우측의 우홍문을 통과하면 나온다. 베트남 중부 투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황궁관람은 반바지 차림은 곤란하다. 그래서인지 깃발 탑 맞은 편 황궁으로 들어오는 길은 엄숙하기까지 하다. 황제가 주요행사를 주관했던 오봉대(五鳳臺)에 오르니 산들바람이 땀을 훔쳐낸다. 1945년 8월 30일 바오 다이 황제가 이곳에서 호치민의 임시 혁명 정부에서 보낸 대표단 앞에서 퇴위, 응우엔 왕조가 끝났음을 선포했던 곳으로 바오 다이 황제의 한이 서려 있는 듯 하다. /〔〈【 1803년에 건설된 태화전(太和殿)은 중국양식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1833년에 현 위치로 옮겨졌으며 황제의 공식 접견과 기념일, 대관식 그외 중요한 황실 의례에 사용됐다. 태화전 앞은 9개의 비석이 2단으로 분리된 안마당을 양쪽으로 각각 9개 관료 계급에 따라 자리를 나누었다. 문관과 무관은 서로 반대편에 서있었음을 알 수 있다. 】〉〕글·사진=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협찬 : 베트남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