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 코리아’의 원형 신화·설화서 찾는다
2025년 02월 28일(금) 00:00 가가
한국인의 눈부신 철학-손석춘 지음
단군신화와 ‘처용’,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효자 호랑이’, ‘아기 장수’, ‘호랑이 눈썹’ 설화…. 철학자 손석춘은 수천 년에 걸쳐 구전돼 오며 사랑받아온 우리 신화와 설화를 ‘사회서사 이론’으로 분석하며 한국의 고유한 철학의 원형을 탐색한다.
“한류로 한국문화에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정작 한국인들이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한 철학을 모른다면, 외국인들의 물음에 아무 말도 못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 철학이 눈부시기에 더욱 그렇다.”
저자는 신간 ‘한국인의 눈부신 철학’ 머리글에서 “한국인의 눈부신 철학은 인류공동의 유산”이라며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다이내믹 코리아’의 뿌리를 발견할 수 있고 새로운 인류 문명을 열어갈 상상력을 얻을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부제 ‘한류와 다이내믹 코리아의 뿌리’를 붙인 이 책은 1장 ‘곰의 동굴과 산신 단군’, 2장 ‘처용의 춤에 소월의 시를 읽는다면’, ‘3장 ‘한국인에게 해와 달은 무엇인가’ 등 모두 7장으로 구성된다.
저자는 단군신화를 시작으로 ‘한국인의 눈부신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고려시대 일연 스님이 1281년 편찬한 ‘삼국유사’ 기이 편에 수록된 단군신화의 고갱이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또한 단군신화 심층에 있는 사회서사를 짚으면서, 이야기에 담긴 사회적 함의에 대해 ‘동굴의 성찰은 사람 내면의 탐색을, 산신의 부름은 더 나은 사회로의 끊임없는 염원을 의미한다’고 분석하며 이렇게 주장한다.
“수천 년을 이어온 단군신화의 소통으로 한국인 다수의 심층에는 실천적 사회서사가 자리 잡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때 우리는 한국문화의 특성을 역동성으로 파악한 ‘다이내믹 코리아’의 원형을 단군신화에서 찾을 수 있다.”
‘처용설화’는 새롭게 해석된다. 처용은 이슬람 상인이 아니라 ‘해안 지역의 호족을 상징하는 인물’이지만 폐쇄적인 신분제도 하에서 ‘나라의 병폐를 치유하려는 개혁작업’을 이룰 수 없었다.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된 체계’에 시달리던 민중들은 문 앞에 처용의 얼굴을 붙이는 무언의 항거를 했다. 이는 ‘대중매체가 없던 전근대 시대에 모범적인 민중 커뮤니케이션’이기도 했다. 이러한 민중의 정한(情恨)은 1000년을 건너 뛰어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각 장(章) 사이에 ‘징검돌’ 코너를 마련해 ‘처용탈’과 고운(孤雲) 최치원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설명하며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민중의 사랑을 받았던 처용탈은 수많은 고운(孤雲) 최치원의 얼굴일 수 있다. 신화와 설화, 단재 신채호의 소설 ‘꿈하늘’에는 공통적으로 산과 하늘이 단골로 등장한다. 신간의 내용들은 친숙한 신화·설화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한류(韓流) 뿌리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는 단군신화 신시(神市)의 꿈은 수천 년에 걸쳐 동학의 인내천 사상, 최근의 촛불과 응원봉 정신으로 피어났다. 저자는 ‘닫는 글’에서 신간 집필 의도와 바람을 강조한다.
“자기 안에 숨어있는 금강석을 모르는 한국인들은 물론 한국문화에 다가서는 지구촌 사람들에게 길라잡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한국문화의 저류에 담긴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지구촌의 인류가 막다른 문명의 골목을 벗어나 새로운 문명을 열어가는 길에 영감을 줄 수 있으리라 믿어서다.”
<철수와영희·2만2000원>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한류로 한국문화에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정작 한국인들이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한 철학을 모른다면, 외국인들의 물음에 아무 말도 못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 철학이 눈부시기에 더욱 그렇다.”
저자는 단군신화를 시작으로 ‘한국인의 눈부신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고려시대 일연 스님이 1281년 편찬한 ‘삼국유사’ 기이 편에 수록된 단군신화의 고갱이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또한 단군신화 심층에 있는 사회서사를 짚으면서, 이야기에 담긴 사회적 함의에 대해 ‘동굴의 성찰은 사람 내면의 탐색을, 산신의 부름은 더 나은 사회로의 끊임없는 염원을 의미한다’고 분석하며 이렇게 주장한다.
저자는 각 장(章) 사이에 ‘징검돌’ 코너를 마련해 ‘처용탈’과 고운(孤雲) 최치원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설명하며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민중의 사랑을 받았던 처용탈은 수많은 고운(孤雲) 최치원의 얼굴일 수 있다. 신화와 설화, 단재 신채호의 소설 ‘꿈하늘’에는 공통적으로 산과 하늘이 단골로 등장한다. 신간의 내용들은 친숙한 신화·설화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한류(韓流) 뿌리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는 단군신화 신시(神市)의 꿈은 수천 년에 걸쳐 동학의 인내천 사상, 최근의 촛불과 응원봉 정신으로 피어났다. 저자는 ‘닫는 글’에서 신간 집필 의도와 바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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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화·설화에 뿌리를 둔 한국인의 철학은 인류세의 위기를 넘어설 씨앗을 품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탄핵 집회. <광주일보 자료 사진> |
<철수와영희·2만2000원>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