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어도 사는 사람 없어” 전남, 악성 미분양 ‘전국 최다’
2025년 01월 02일(목) 20:35
국토부, 11월 주택 통계…악성 미분양 2452호·미분양 3631호
광주, 악성 미분양 41호…주택 인허가·착공 전년비 66% 감소

/클립아트코리아

전국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가관청의 사용검사 후에도 팔리지 않는 주택을 뜻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린다.

전남은 지난 11월 준공 후 미분양 2452호를 기록하면서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남에서는 지난달 1000세대 넘는 주택 청약이 진행됐지만, 모집 가구수에 대비 청약 접수 인원은 턱없이 모자랐는데, 부동산 경기가 좀체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악성 미분양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국토교통부의 ‘1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11월 전남지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28호 감소한 2452호로 조사됐다.

지난 2023년 말(1212호)과 비교해보면 2.03배 증가한 수치로, 1000만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경기도(1695호)보다 많았다.

문제는 앞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전남에서는 3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한양건설이 분양에 나선 ‘순천 한양립스 파크포레’의 경우 205세대 모집에 98개를 접수하는데 그쳤다.

이어 464세대를 분양한 ‘순천 지에이그린웰 하이드원’은 청약통장 125개를 접수했고, 500세대가 넘는 또다른 단지의 경우에도 경쟁률이 1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순천은 전남 동부권의 대표 ‘배드타운’으로 타 지자체에 견줘 주택 수요가 많은 편이지만,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을 비껴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의 지난 11월 미분양 주택은 3631호로 지방에서는 대구(8175호), 경북(7093호), 경남(5213호), 강원(43472호), 충남(3646호) 다음으로 많았다. 전남보다 미분양 주택이 많은 지역이 많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전남이 1위라는 의미는, 타 지역의 경우 사용검사 전 갖은 혜택으로 계약자를 찾거나 건설사가 남은 물량을 떠안은 반면, 전남은 이러한 방법으로도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광주의 경우 지난 11월 미분양 1243호, 준공 후 미분양 415호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주택 인허가와 착공 모두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전남지역 주택 인허가는 516호으로,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5208호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1만6912호) 대비 69.2% 감소한 수치다. 광주 또한 지난달 225호로 11월까지 누적 3904호를 기록, 전년(1만1226호) 대비 34.8%에 불과했다.

주택 착공은 전남의 경우 11월까지 전년(8026호)의 89%인, 누적 7140호를 기록했다.

광주는 지난 11월까지 4082호로, 전년(6426호)의 63.5% 수준이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은 올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택 매매시장이 최소 상반기까지는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등으로 매매 시장이 이미 거래 소강상태에 놓인 가운데 탄핵소추 사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은 물론 전반적인 경기 역시 침체 조짐을 보여서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탄핵 정국 지속 여부 및 경기 여건에 따라 전망이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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