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무안공항 시설 안전화 계기로
2024년 12월 31일(화) 00:00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빨라야 6개월 후에나 나올 것이지만 이번 참사를 무안공항의 시설 안전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참사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의 하나로 무안공항의 구조물과 시설을 꼽고 있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짧은 활주로는 근본적인 개선 요인이다. 무안공항의 활주로는 2.8㎞로 인천(3.75㎞), 김포(3.6㎞) 등 타 공항에 비해 턱없이 짧다. 국토부는 더 짧은 지방공항을 사례로 들면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영상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동체착륙과 같은 비상착륙시 짧은 활주로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사고 여객기는 활주로 3분의 1 지점에 동체착륙을 시도했지만 짧은 활주로 때문에 콘크리트 구조물(로컬라이저)인 둔덕에 부딪혀 참사가 빚어졌다. 더구나 활주로 확장공사 탓에 실제 활주로는 300m가 줄어든 상태였다.

둔덕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공항 측이 지난해 로컬라이저 교체 작업을 하면서 활주로와 수평을 맞추기 위해 둔덕을 설치했다는데 국제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쉽게 부러지거나 접히는 형태로 만들어 활주로 이탈시 기체 손상을 막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만큼 꼭 개선해야 할 구조물이다.

조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장치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무안공항 근처에는 조류 서식지가 4곳이나 돼 평소에도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이 컸고 실제로 국내 공항 가운데 사고도 가장 많았다. 2020년 전략환경영향평가 때는 조류 충돌 위험성이 크다며 폭음기나 경보기 설치, 레이저나 LED 조명 등을 이용해 조류 충돌을 최소화 하라고 권고했지만 활주로 확장공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무안공항은 서남권 거점 국제공항으로 설계됐지만 시설과 구조물, 운영 측면을 보면 부족하거나 미숙하기 그지 없다. 이번 참사를 시설 안전화의 계기로 삼아 누구나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국제공항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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