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폭염에 채소값 ‘껑충’
2024년 08월 04일(일) 21:00
배추 1만 5300원 한달전보다 43%↑…깻잎 2만7800원 49.5% 급증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 감소에 여름 배추 생산량 평년보다 9.1% 줄어
광주·전남지역 채소 값이 크게 올랐다. 폭염 등의 영향에다 휴가철 수요까지 몰리면서 배추 등 엽채류(잎을 먹는 채소류) 도매가는 한 달 만에 50% 가까이 뛰었다. 기후 변화로 고랭지 배추 면적이 줄어들고 있어 배추값은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광주지역 배추(상품·10㎏) 도매가는 지난 2일 기준 1만 5300원으로, 한 달 전(1만 700원) 보다 4600원(43%) 올랐다.

한 달 이상 이어진 장맛비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부진한 작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 평균기온은 22.7도로 평년보다 1.3도 높아 지난 197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올해 장마철 누적 강수량(472㎜), 강수일수(18.1일)도 각각 평년(356.7㎜·14.8일)보다 많았다.

일조량이 줄고 병충해가 늘어나는 등 생육 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배추 등 엽채류 외에도 채소가격이 전반적으로 모두 상승했다는 것이다.

광주 깻잎(상품·2㎏) 도매가는 지난 2일 기준 2만 7800원으로 1달 전(1만 8600원)보다 9200원(49.5%) 뛰었다.

브로콜리(33.3%↑), 시금치(47.8%↑), 적상추(92.6%↑), 풋고추(37.1%↑) 등이 모두 올랐다.

대부분의 채소 값이 한 달 전보다 33~92%까지 치솟다보니 마트로 장보러 갔다가 채소를 집어들기가 부담스러운 형편이다.

배추의 경우 고랭지 재배면적 등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 여름배추 재배면적은 4914㏊로 전년(5242㏊) 대비 6.2% 감소했다. 올해 여름배추 예상 생산량은 33만 9545t으로 전년(36만 5961t)과 평년(37만 3644t)에 비해 각각 7.2%, 9.1% 감소했다.

향후 폭염 및 태풍 등 기후 상황에 따라 채소값이 더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정부는 여름철 채소 수급 안정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관세를 낮춰 수입 물량을 늘리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 근본적 대책 마련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