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뇌혈관연구소 장성 시대’ 열렸다
2023년 07월 25일(화) 18:10 가가
남면 삼태리 일원 1만9800㎡ 규모
국비 1001억원 투입 2029년 완공
일자리 1만2500개 창출·인구유입 효과
김한종 군수 “군민 의지로 16년 숙원 해결”
국비 1001억원 투입 2029년 완공
일자리 1만2500개 창출·인구유입 효과
김한종 군수 “군민 의지로 16년 숙원 해결”


장성군의 숙원사업인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이 최근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면서 장성 유치가 최종 확정됐다. 김한종(가운데) 장성군수가 지난 20일 기재부 타당성 재조사 통과 결과를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장성군 제공>
인구 5만의 농촌 장성군에 국가 최초 국립의료기관이 들어선다. 꿈같이 들렸던 이야기는 지난 20일 현실이 됐다.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 통과로 장성군 남면 삼태리 일원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이 사실상 확정됐다. 2025년 착공해 2029년 완공한다는 일정표도 제시됐다. 연구소 설립 확정 과정과 전망을 살펴본다.
◇의료산업 불모지에서 희망을 꿈꾸다=심뇌혈관질환은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아우르는 말이다. 중풍,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다. 국내에서도 암에 이어 심장질환이 2위, 뇌혈관질환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구적인 식습관 변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국립심폐혈액연구소(NHLBI), 일본 국립순환기병센터(NCVC) 등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국가연구기관을 설립해 대응책 수립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심뇌혈관질환 발생 속도를 관련 연구와 정책이 따라가지 못했다.
장성군은 지난 2007년 지자체 최초로 국립심뇌혈관질환연구소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심뇌혈관질환 연구와 정책 수립을 담당하는 ‘컨트롤 타워’를 장성에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장성군은 교통·입지 등의 장점을 앞세우고 1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고군분투했다.
장성군의 ‘도전’은 이후 오래도록 부침을 겪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국정 100대 과제에 포함되며 잠시 희망찬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2020년 주관부서가 보건복지부에서 질병관리청으로 이관되며 연구소 설립사업에 커다란 변화 조짐이 보였다.
◇16년 도전…장성군 뚝심이 해냈다=질병관리청이 보건복지부 용역 예산으로 연구소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총사업비 증액을 추진한 것이다. 사업비 증액은 사업 규모 확대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자칫하다간 ‘원점 재검토’로 흘러갈 수도 있었다. 애써 수립한 정부 예산이 잇따라 ‘물거품’이 되는 아픔도 겪었다. 2021년 약 44억원, 2022년 28억원의 정부 예산이 반영됐다가 불용 처리됐다.
민선 8기가 출범한 지난해 7월, 장성군은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추진에 더욱 속도를 냈다. 기획재정부의 요청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사업 타당성 재조사 용역에 착수하자 김한종 장성군수, 지역구 이개호 국회의원, 전남도·장성군 관계자들은 11월 한국개발연구원, 기획재정부 관계자를 만나 장성군민 서명부를 전달하고 용역 조기 통과와 정부 예산 반영을 강하게 촉구했다. 장성군의회에서도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신속 설립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며 힘을 실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2023년 정부 예산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을 위한 예산 25억원이 최종 반영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예산을 확보했어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타당성 재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올해 2월 김한종 군수는 재차 국회를 방문해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장성 설립 당위성을 피력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지난 20일 기획재정부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의결로 총사업비를 기존 475억원에서 1001억원으로 증액하는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통과돼,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장성군 설립이 최종 확정되기에 이르렀다.
◇지역경제 새 국면…장성의 미래 지형 바뀐다=연구소 건립 규모는 1만 9800㎡로 총사업비 1001억원 전액 국비 편성이다. 장소는 장성 나노산단 바로 아래인 남면 삼태리 448번지다. 실시설계 이후 2025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연구소 설립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용역 결과에 의하면 1만 25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남면, 진원면 등 장성지역에 대단위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위치는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 3지구 개발사업’ 대상지와도 지척이다. 이곳에선 인공지능(AI) 기반 과학기술 창업 단지를 중심으로 연구산업 복합단지를 조성 중이다. 총 부지 면적의 70%가 장성지역이며, 3814세대 9500여 명의 인구 증가가 추산된다.
6월 투자협약을 체결한 4900억원 규모 ‘장성 데이터센터’와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해야 한다. 데이터센터는 네트워크 서버 등을 운영하는 전산 데이터 관리시설로, 데이터산업 운영에 필수적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시설 구축과 운영을 맡았다. 전문직 일자리와 세수 확보,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이라는 역사적인 쾌거는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의료산업 불모지인 장성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를 설립하겠다 천명한 장성군민의 결연한 의지가 이룩한 명예로운 금자탑”이라고 정의했다.
김 군수는 “숱한 난관에도 불굴의 자세로 걸어온 5만 군민, 장성군의회를 비롯해 200만 전남도민과 전남도의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개호 국회의원, 정명호 추진위원장 및 위원, 전남대학교병원, 지역사회단체 등 함께 광야로 나서 준 모든 이들에게 공을 돌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성군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확정은 장성을 넘어 전남도의 경쟁력과 위상을 한층 높여줄 것이며,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신(新) 부흥기를 이끌어가는 중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차질 없이 설립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행정적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장성 설립 과정
- 국립심뇌혈관센터 장성유치 계획발표(2007년 5월8일)·1만인 서명운동(2007년 10월)
- 국립심뇌혈관센터추진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제정(2010년 5월)
-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반영·국정 100대 과제 선정(2017년 7월)
-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타당성 기본계획 용역(복지부·2020년 4월~2021년 6월)
-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및 건립 타당성 기본계획 용역(질병관리청·2021년 4월~10월)
- 국립심뇌혈관센터 신속 설립 촉구 총력대응(2021년 11월15일~12월2일)
-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2022년 정부예산 28억원 확보(2021년 12월3일)
※2022년도 예산안에 부대의견(전남도와 협의) 명기로 장성 설립 근거 마련
- 국립심뇌혈관센터(1980억원 규모) 본격 설립 환영 기자회견(국회·2021년 12월9일)
-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사업 타당성 재조사 개시(KDI한국개발연구원·2022년 5월16일)
- KDI 타당성 재조사 위원 현장조사(2022년 6월10일)
-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2023년 정부예산 25억원 확보(2022년 12월23일)
- KDI 타당성 재조사 1차 보고(2023년 1월17일), 2차 보고(5월3일), 3차 보고(7월10일)
-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 통과(7월20일)
◇의료산업 불모지에서 희망을 꿈꾸다=심뇌혈관질환은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아우르는 말이다. 중풍,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다. 국내에서도 암에 이어 심장질환이 2위, 뇌혈관질환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구적인 식습관 변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장성군은 지난 2007년 지자체 최초로 국립심뇌혈관질환연구소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심뇌혈관질환 연구와 정책 수립을 담당하는 ‘컨트롤 타워’를 장성에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장성군은 교통·입지 등의 장점을 앞세우고 1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고군분투했다.
![]() ![]() |
김한종(왼쪽) 장성군수가 지난 2월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찾아 국립심뇌혈관연구소를 장성에 신속히 설립해줄 것을 건의하는 모습.<장성군 제공> |
민선 8기가 출범한 지난해 7월, 장성군은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추진에 더욱 속도를 냈다. 기획재정부의 요청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사업 타당성 재조사 용역에 착수하자 김한종 장성군수, 지역구 이개호 국회의원, 전남도·장성군 관계자들은 11월 한국개발연구원, 기획재정부 관계자를 만나 장성군민 서명부를 전달하고 용역 조기 통과와 정부 예산 반영을 강하게 촉구했다. 장성군의회에서도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신속 설립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며 힘을 실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2023년 정부 예산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을 위한 예산 25억원이 최종 반영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예산을 확보했어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타당성 재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올해 2월 김한종 군수는 재차 국회를 방문해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장성 설립 당위성을 피력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지난 20일 기획재정부 제3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의결로 총사업비를 기존 475억원에서 1001억원으로 증액하는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통과돼,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장성군 설립이 최종 확정되기에 이르렀다.
![]() ![]() |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유치를 추진해온 장성군이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에 통과하면서 연구소 설립을 사실상 확정했다. 연구소가 들어설 장성군 남면 삼태리 일원.<장성군 제공> |
연구소 설립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용역 결과에 의하면 1만 25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남면, 진원면 등 장성지역에 대단위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위치는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 3지구 개발사업’ 대상지와도 지척이다. 이곳에선 인공지능(AI) 기반 과학기술 창업 단지를 중심으로 연구산업 복합단지를 조성 중이다. 총 부지 면적의 70%가 장성지역이며, 3814세대 9500여 명의 인구 증가가 추산된다.
6월 투자협약을 체결한 4900억원 규모 ‘장성 데이터센터’와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해야 한다. 데이터센터는 네트워크 서버 등을 운영하는 전산 데이터 관리시설로, 데이터산업 운영에 필수적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시설 구축과 운영을 맡았다. 전문직 일자리와 세수 확보,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이라는 역사적인 쾌거는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의료산업 불모지인 장성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를 설립하겠다 천명한 장성군민의 결연한 의지가 이룩한 명예로운 금자탑”이라고 정의했다.
김 군수는 “숱한 난관에도 불굴의 자세로 걸어온 5만 군민, 장성군의회를 비롯해 200만 전남도민과 전남도의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개호 국회의원, 정명호 추진위원장 및 위원, 전남대학교병원, 지역사회단체 등 함께 광야로 나서 준 모든 이들에게 공을 돌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성군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확정은 장성을 넘어 전남도의 경쟁력과 위상을 한층 높여줄 것이며,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신(新) 부흥기를 이끌어가는 중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차질 없이 설립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행정적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장성 설립 과정
- 국립심뇌혈관센터 장성유치 계획발표(2007년 5월8일)·1만인 서명운동(2007년 10월)
- 국립심뇌혈관센터추진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제정(2010년 5월)
-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반영·국정 100대 과제 선정(2017년 7월)
-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타당성 기본계획 용역(복지부·2020년 4월~2021년 6월)
-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및 건립 타당성 기본계획 용역(질병관리청·2021년 4월~10월)
- 국립심뇌혈관센터 신속 설립 촉구 총력대응(2021년 11월15일~12월2일)
-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2022년 정부예산 28억원 확보(2021년 12월3일)
※2022년도 예산안에 부대의견(전남도와 협의) 명기로 장성 설립 근거 마련
- 국립심뇌혈관센터(1980억원 규모) 본격 설립 환영 기자회견(국회·2021년 12월9일)
-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사업 타당성 재조사 개시(KDI한국개발연구원·2022년 5월16일)
- KDI 타당성 재조사 위원 현장조사(2022년 6월10일)
-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2023년 정부예산 25억원 확보(2022년 12월23일)
- KDI 타당성 재조사 1차 보고(2023년 1월17일), 2차 보고(5월3일), 3차 보고(7월10일)
-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 통과(7월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