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전북현대전 ‘매진 사례’에도 웃지 못한다
2023년 06월 22일(목) 21:05
24일 19R 홈경기 전석 매진
전북팬 원정 응원단 대거 입장
지붕 없는 가변석 경기장 ‘흔들’
부실한 철골구조 보강공사 진행
일부 좌석 판매 못하고 주차난까지

광주FC가 24일 전북현대를 상대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K리그1 1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전북전 입장권이 모두 팔려나가는 등 매진 사례를 이루면서 관중석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 3월 5일 FC서울과의 2023시즌 홈 개막전에서 관중석을 가득 채운 광주팬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매진 사례’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광주는 24일 오후 7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K리그1 19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A매치 휴식기로 K리그가 잠시 쉬었던 만큼 축구팬들은 19라운드 경기를 기다렸다.

이번 매치도 흥미롭다. 반등을 이룬 두 팀의 ‘순위 싸움’이다.

7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난 광주는 3연승을 내달리는 등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무패 중이다. 현재 성적은 7승 4무 7패(승점 25)로 8위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던 전북도 최근 3연승에 성공하면서 8승 3무 7패(승점 27)로 5위에 랭크됐다. 광주와는 승점 2점 차.

이번 경기에 또 다른 관전 포인트도 있다. 시즌 중반 전북 지휘봉을 잡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광주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흥미로운 경기가 예고되면서 관중석 열기도 뜨겁다. 예매 시작과 함께 대부분의 좌석이 빠져나갔고, 광주는 22일 구단 SNS를 통해 매진과 관련한 공지를 올렸다.

광주는 공지를 통해 “전북전 홈경기 티켓이 온라인 예매로 전석 매진됐다. 경기당일 현장 매표소에서는 티켓 구매 및 무료입장은 불가하며, 온라인 예매 티켓 교환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당일 혼잡을 우려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평소보다 일찍 경기장에 올 것을 당부했다.

올 시즌 광주는 홈 9경기에 3만 3101명이 입장하면서 평균 관중 3678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20경기에서 기록된 2만 6154명을 이미 넘어섰다.

2023시즌 눈에 띄게 관중수가 늘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번 매진은 앞선 열기와는 다르다. 광주는 전북팬들이 새 감독의 경기에 맞춰 대거 원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응원석이 아닌 일반석까지 전북팬들이 포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팬들의 충돌을 방치하기 위해 원정 응원석을 따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일반석에서 원정팀의 유니폼이나 응원도구 등을 지참할 수 없도록 했다. 이 규정을 어길 경우 퇴장조치까지 가능하다.

홈팬과 원정관중이 혼재된 상황에서 경기가 긴박하게 돌아가면, 관중석도 과열될 수 있다. 대규모 원정팬들의 방문을 앞두고 광주 구단의 긴장감이 커지는 이유다.

축구 흥행을 만점 활용할 수 없는 경기장 상황도 아쉽다.

광주월드컵 경기장을 사용했던 광주는 2020시즌 중반 광주축구전용구장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전용구장’이라는 타이틀은 달았지만 지붕도 없는 가변석의 열악한 경기장이다. 타구단 연습 구장 수준의 경기장으로 논란이 많았고 올 시즌에는 관중석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철골 구조로 된 이동형 가변석이 흔들리면서 관중석 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안전 진단까지 거쳐야 하는 만큼 원정석으로 이용되던 1000석 정도는 당분간 판매할 수 없다.

원래 경기장도 10000석이 조금 넘은 규모로 본부석과 시야 방해석 등을 제외하면 실제 판매되는 좌석은 7000여석이 조금 넘는다.

또 주말 경기에는 마트 이용객들까지 겹치면서 주차대란도 벌어지고 있다. 열악한 경기장 상황 탓에 관중 폭발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광주다.

만원 관중을 앞두고 광주가 긴장감 속에 주말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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