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나주 벽돌공장 인권 피해자 만나
2025년 07월 25일(금) 10:45
비공개 일정으로 스리랑카 피해자만나 위로 및 격려금 전달
김지사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 전해듣고 재발 방지 및 사업장 이전 약속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5일 오전 나주 인권활동지원센터에서 외국인 인권 활동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나주에서 일어난 외국인 이주노동자 인권침해 사건<광주일보 7월 24일 6면>과 관련, 피해자를 직접 만나 위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약속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5일 오전 8시 50분 나주시 인권활동지원센터에서 스리랑카 국적의 인권침해 피해자 A(31)씨와 만났다.

김 지사는 A씨와 15분 여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김 지사와 A씨,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 자치행정국장 등 소수만이 배석했다. 한국에 입국한 지 3개월 여 밖에 되지 않은 A씨는 31세의 젊은 나이임에도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남은 가족들을 위해 한국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한국인 중간관리자들의 뒤처진 인권의식과 더불어 서툰 한국말로 인해 사업장에서 인권침해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김 지사는 A씨를 위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면담이 끝난 후 예정에 없던 격려금을 지급하고 A씨를 껴안으며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A씨와의 면담을 마친 후 센터 근무자들과 인권단체 관계자들에게 도 차원의 외국인근로자 인권 신장 계획 등을 설명하고, A씨를 근무환경이 나은 곳으로 이전해주겠다고 말했다. 외국인근로자의 경우 사업자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타 사업장으로 옮겨갈 수 있는데, 사업자는 이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현재 전남도와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등의 도움을 받아 광주의 한 사찰에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건은 전남도가 올해 4월 ‘취약 분야 외국인 근로자 노동인권 보호 종합대책’을 내놓고도 잇따라 외국인 근로자 인권침해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전남도는 4월 외국인 근로자 노동인권 보호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위기상황 발생 시 사후 지원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지만, 외국인 근로자를 향한 인권침해는 곳곳에서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도는 지금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870회의 외국인근로자 노동인권 보호를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며 “오는 28일 해당 사업장에서 인권 교육을 실시하고, 추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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